PC가격 안내린다...인텔프로세서 인하불구

인텔의 펜티엄 프로세서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의 PC업체들은 컴퓨터가격을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국내 PC업체들은 국내 PC시장의 주력제품인 ''펜티엄Ⅲ866''과 ''펜티엄Ⅲ800''의 가격을 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이들 PC업체들은 "프로세서 가격인하에 맞춰 PC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은 최근 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국내 프로세서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펜티엄Ⅲ866''과 ''펜티엄Ⅲ800''의 인하율은 각각 20%와 5%에 그쳐 프로세서 가격인하가 PC가격 하락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상위급 모델인 펜티엄Ⅲ 933㎒,1㎓,1.4㎓제품에 대해 소폭의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제품은 월 수천대 판매에 그치고 있는 비주력모델이어서 시장의 반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컴퓨터 제품에 채택된 프로세서 가격은 지난해 11월 환율인 달러당 1천1백원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현재 환율인 1천2백73원과 비교하면 전체원가는 15.7%인상된 셈"이라며 "기타 수입부품까지 감안하면 제품 가격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전 제품에 대해 가격을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인텔의 칩가격인하는 많이 있었지만 바로 PC가격인하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다"며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사양을 고급화하는게 삼보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LGIBM은 오히려 신제품의 사양을 올리면서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현대멀티캡은 시장확장을 위해 2월중순께 주력제품인 펜티엄Ⅲ 866㎒와 1㎓제품의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다.현재 1백23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펜티엄Ⅲ 866㎒의 경우 약 10만원 정도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얘기다.

김태완·김경근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