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마케팅] 레저/야외생활 : '외국 성공사례'

미국 워싱턴주에는 워싱턴포크란 작은 마을이 있다.

인구 4천명의 이 곳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공기가 병풍처럼 둘러처진 산맥에 부딪쳐 생성된 구름으로 인해 비가 자주 내린다.

한해 비내리는 날이 2백일,연평균 강수량은 4천mm선에 육박한다.

항상 추적추적한 날씨에 주민 수까지 줄어드는 추세을 보였다.

그런데 90년대초 이같은 기상조건을 역이용,이 곳을 관광명소로 변모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예쁜 우산 콘테스트를 벌이고 폭풍우가 칠 때는 애완동물 비옷치장대회,장화와 비옷을 입은 모델의 패션쇼 등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비축제"를 기획한 것.비를 그리워하는 주변지역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비옷 장화 우산까지 동이 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그 때부터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이곳의 "비축제"에서는 악천후 마저 생산적인 이벤트로 바꾸어버린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선진각국에서는 날씨를 이용하고 대비하면 경제적 이득까지 챙길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미국의 대표적 에너지업체인 어퀼러사는 최근 10만달러를 걸고 날씨예보 경연대회를 개최,장기 예보를 맞추는 사람에게 시상하는 등 일반인까지도 기상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수 있는 이벤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요한 야외행사때 마다 민간기상업체에 의뢰,정확한 강우량을 미리 예측하도록 하는 등 기상자료를 행사기획과 진행을 위한 유용한 자료로 활용하는게 상식 처럼 되어 있다.

독립기념일에는 행사준비팀이 행사장 근처에 이동식 기상레이더를 설치,비구름의 움직임을 감시하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다.

행사진행중 갑작스런 기상악화가 예상될 경우 행사본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해 연설시간을 줄이거나 시가행진을 취소하는 조치를 신속히 내린다.

또 예정된 여러 이벤트를 한꺼번에 하는 방식으로 행사시간을 단축 급작스런 기상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