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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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슈렘프(56)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34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불명예 퇴진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다임러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인 도이체방크 이사회는 최근 경영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물어 슈렘프 회장을 퇴진시키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 주식의 12%를 보유하고 있는 도이체방크측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가 하락으로 약 50억마르크(25억6천만유로)의 손실을 보자 그에게 사임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의 선데이 타임스는 이와 관련, 최근 "이 회사 대주주인 도이체방크와 쿠웨이트 정부가 슈렘프 회장에 대한 인내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6개월내로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그의 퇴진과 크라이슬러 부문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슈렘프 회장은 지난해 이 회사 3대 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이 주가 하락과 합병 당시 맺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80억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어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미국과 독일의 소액주주들도 잇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더니 급기야 슈렘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슈렘프는 그럼에도 불구, 올해초만 해도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곧 정상화시키겠다고 자신만만했다.그러나 대주주인 도이체방크마저 그의 교체를 고려하고 나섬에 따라 이제 그의 사임은 시간 문제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 때 경영의 귀재로 불리며 지난 98년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주도한 그가 지금처럼 초라한 신세가 된 직접적 원인은 크라이슬러 부문의 경영 부실이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3.4분기 5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냈고 4.4분기에는 손실폭이 무려 1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도 폭락, 합병 당시 78달러를 웃돌았던 주가는 현재 4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잘못된 조직 관리 역시 회사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갔다.
합병 당시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 양사는 "동등한 합병"임을 밝혔으나 이후 슈렘프는 크라이슬러쪽 사람들을 대거 회사에서 내쫓아 크라이슬러측 직원들의 원성을 샀으며 이것이 주주들의 소송사태로 이어졌다.
합병당시 크라이슬러 회장이었던 로버트 이튼이 지난해초 공동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앞서 북미지역 책임자로 이튼 회장의 측근이던 토머스 스톨캄프가 회사를 그만뒀다.
현재 미국측 임원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회사를 다시 둘로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으며 슈렘프 회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95년 다임러벤츠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위기에 처했던 회사를 2년만에 흑자로 돌려 놓았던 위르겐 슈렘프.그가 이번엔 다임러크라이슬러를 위기에서 구해낼지, 아니면 자신이 중도하차하고 말지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
34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불명예 퇴진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다임러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인 도이체방크 이사회는 최근 경영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물어 슈렘프 회장을 퇴진시키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 주식의 12%를 보유하고 있는 도이체방크측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가 하락으로 약 50억마르크(25억6천만유로)의 손실을 보자 그에게 사임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의 선데이 타임스는 이와 관련, 최근 "이 회사 대주주인 도이체방크와 쿠웨이트 정부가 슈렘프 회장에 대한 인내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6개월내로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그의 퇴진과 크라이슬러 부문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슈렘프 회장은 지난해 이 회사 3대 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이 주가 하락과 합병 당시 맺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80억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어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미국과 독일의 소액주주들도 잇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더니 급기야 슈렘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슈렘프는 그럼에도 불구, 올해초만 해도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곧 정상화시키겠다고 자신만만했다.그러나 대주주인 도이체방크마저 그의 교체를 고려하고 나섬에 따라 이제 그의 사임은 시간 문제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 때 경영의 귀재로 불리며 지난 98년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주도한 그가 지금처럼 초라한 신세가 된 직접적 원인은 크라이슬러 부문의 경영 부실이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3.4분기 5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냈고 4.4분기에는 손실폭이 무려 1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도 폭락, 합병 당시 78달러를 웃돌았던 주가는 현재 4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잘못된 조직 관리 역시 회사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갔다.
합병 당시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 양사는 "동등한 합병"임을 밝혔으나 이후 슈렘프는 크라이슬러쪽 사람들을 대거 회사에서 내쫓아 크라이슬러측 직원들의 원성을 샀으며 이것이 주주들의 소송사태로 이어졌다.
합병당시 크라이슬러 회장이었던 로버트 이튼이 지난해초 공동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앞서 북미지역 책임자로 이튼 회장의 측근이던 토머스 스톨캄프가 회사를 그만뒀다.
현재 미국측 임원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회사를 다시 둘로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으며 슈렘프 회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95년 다임러벤츠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위기에 처했던 회사를 2년만에 흑자로 돌려 놓았던 위르겐 슈렘프.그가 이번엔 다임러크라이슬러를 위기에서 구해낼지, 아니면 자신이 중도하차하고 말지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