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어디로 움직이나] '부동산'..'눈치자금' 임대주택으로 이동조짐

지난달 초.중순께 부동산중개업소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활기를 띠었지만 이달들어 급매물이 소진되자 매기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경매와 공매시장에도 일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실제 낙찰률은 높지 않아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곳은 서울의 강남이나 역세권 등 핵심지역으로만 국한되고 있다.

용인 파주 등 수도권에서 1급 투자처로 꼽히는 곳에서조차 아직 찬바람이 걷히지 않고 있다.

아파트시장의 경우 임대가 잘되는 소형아파트와 원룸형 주택이 인기다.1~3억원 규모의 자금은 입주가 임박한 중.소형 평형 아파트 분양권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의 분양권 시세는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올들어 3~5%정도 올랐다.

1억원 미만의 자금을 가진 투자자는 기존 소형아파트를 전세 끼고 사려는 경우가 많아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 우량 급매물이 거의 소화된 상태다.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사업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경매나 공매시장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는 이른바 "수익성 부동산"이다.

임대료를 꼬박 꼬박 챙길 수 있는 3~5층 규모의 상가나 수익률이 높은 임대용 주택에 대한 수요가 대부분이다.다만 기대수익률을 충족시켜 줄 만한 물건이 많지 않다 보니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 매물의 경쟁률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부동산 시장의 큰 축을 이루는 아파트 분양시장이나 토지시장은 여전히 침체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예금금리가 5%대로 떨어지면 시중유동자금이 수익성 부동산 쪽으로 흘러들어 올 것"(서울부동산컨설팅 정승섭 이사)으로 보고 있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박사는 "거시경제지표의 호전 양상이 뚜렷해져야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이라며 "투자물꼬를 트기 위해 리츠(REITs)나 MBS(주택저당채권) 등 간접투자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