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토이즈' 폐업 초읽기 돌입..자금바닥...직원 대부분 해고

세계 최대 온라인 장난감 판매업체인 e토이즈가 문을 닫게 됐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 회사는 5일 남아 있던 직원들의 대부분인 2백93명을 해고했다.e토이즈는 한달전 1천여명에 달하는 전체직원의 70%를 이미 내보냈다.

현재 e토이즈가 확보하고 있는 현금은 다음달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까지 자금조달이 안되면 다른 회사에 팔려가거나 아예 청산되는 일만 남았다.이 회사는 나스닥 상장 후 큰 인기를 끌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77억달러에 달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적자가 쌓이며 매출마저 부진,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월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된 것도 이 회사의 몰락을 재촉했다.

순수 인터넷 기업중 아마존닷컴은 오프라인의 대형업체인 토이저러스와 제휴한 덕분에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e토이즈를 비롯한 대부분의 온라인업체들은 최근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e토이즈는 지난해 4·4분기 적자가 전년보다 13%나 늘어나고 매출도 당초 예상치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사정이 심각해지자 이 회사는 직원 70% 해고외에 유럽내 영업망 철수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e토이즈의 몰락으로 앞으로 문을 닫는 인터넷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특히 e토이즈와 같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B2C)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확고한 1위를 유지하거나 틈새시장을 찾아서 특화하지 않는 인터넷 기업들은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