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금 70% '코스닥行' .. '투기장' 변질우려

개미군단(개인투자자)의 코스닥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전체로 볼때 주식투자자금의 3분의 2이상을 코스닥에 쏟아넣고 있을 정도다.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더욱 낮아져 대세가 약세로 기울 경우엔 후유증이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2조4천6백5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거래소에서의 매수규모 1조1천3백18억원과 비교할 때 두배가 넘는 규모다.개인투자자들의 전체 주식매수자금의 무려 68%가 코스닥시장에 몰렸다는 얘기다.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편중현상은 지난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인들은 코스닥에서 무려 3조2천2백28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반면 거래소에서는 1조8천6백39억원에 그쳤다.

이후에도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자금의 65~70%를 코스닥에 쏟아부었다.

◆코스닥 편중의 배경=무엇보다도 코스닥의 높은 반등강도와 주가 변동성이 개인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동양증권 성낙현 차장은 "대형주 중심의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은 중소형 개별주가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에 그만큼 주가의 탄력성이 높고 바로 이점이 개인들의 투자성향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변동성이 높아 리스크도 크지만 그만큼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 차장은 "거래소와 달리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의 ''눈치''를 보지않아도 되고 시장환경이 데이트레이딩 등 단타매매에 유리하다는 점도 개인들이 코스닥에 몰리는 배경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정부의 각종 벤처육성책도 코스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배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없나=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편중은 결국 수익률 게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험적으로 볼 때 수익률 게임은 ''묻지마 투자''를 초래해 결국은 거품을 만들어 내게 마련이다.

자칫 지난해와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완충역을 해줘야할 외국인과 기관이 여전히 코스닥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확대를 유도,코스닥 시장이 개인들의 ''투기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비중 확대는 추세전환보다는 일시적으로 등락폭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뿐"이라며 "코스닥안정을 위해 선물지수제도 등을 보완해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폭을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