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흉포.지능화 .. 조폭결성 납치.감금행각 등

보험사기 수법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보험사기에 조직폭력배까지 개입해 그 수법이 갈수록 흉포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다.보험사기를 저지르는 계층도 의사 대학생 설계사 앰뷸런스기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일가족이 나서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서울 송파구 조모(33·폭력 등 전과 6범)씨는 고향 선후배와 교도소 동기 등 12명과 함께 교통사고를 가장해 보험금을 뜯어내기 위해 조직폭력단을 결성했다.이들은 조직원끼리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사 보상팀장 이모씨를 납치·감금·협박,7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경기 성남시 모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남모(41)씨는 병원 원무부장과 짜고 교통사고 피해자 장모(32)씨가 입원한 사실이 없는데도 두달여 동안 입원 치료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모두 4천7백26건 3백14억원 규모의 보험사기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그러나 드러나지 않는 사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보험사기 규모는 5천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은 ''고요한 대재해''로 불리는 보험사기를 뿌리 뽑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유관우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보험사기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