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옵션만기 충격 떨치고 상승

옵션만기일에 대한 충격이 크지 않은 가운데 지수선물이 74대로 상승하며 마감했다.

전날 대량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된 데다 콜금리 인하와 증권사 사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 증시부양의지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93계약과 3,090계약의 순매수를 하면서 상승을 이끌었으나 투신과 증권이 4,555계약과 1,318계약의 순매도로 상승을 저지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8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 3월물은 전날(72.40)보다 1.60포인트, 2.21% 오른 74.00으로 마감했다. 6월물은 75.10으로 2.30포인트, 3.16% 급등하며 마쳤다.

선물 3월물은 72.85로 출발한 뒤 금융통화위원회가 0.25%포인트 콜금리인하를 현실화하고 2-3년내 연기금주식투자 25조원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종합지수가 상승폭을 넓히자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면서 74.45까지 오르기도 했다. 선물 강세로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 전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도 증가시켰으나 오후장 후반들어 옵션만기 경계감으로 기관 매도세가 나오면서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50으로 확대됐다.

프로그램 매수는 1,644억원으로 매수 683억원을 넘어서면서 종합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옵션만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상승했으나 콜 금리인하가 이미 반영됐고 연기금 투자도 중장기 재료여서 시세가 분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특히 내일 이후부터는 정부 증시부양 의지가 강화되면서 상승 여지를 모색하겠지만 국내 재료가 반영된 상태여서 해외 변수 영향력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델타투자자문의 박상현 이사는 "옵션만기 충격에서 장이 벗어나 몸이 가벼워졌다"면서 "그러나 증시가 정부 의지에 기댔고 오늘 기관의 현물 매수가 지속될 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