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훈.자준 사장형제 "이자받기 싫은데..."

"울며 겨자 먹기로 이자를 받고 있습니다"

구자훈 LG화재 사장과 구자준 럭키생명 사장이 럭키생명에 후순위대출을 해주고 "세법 때문에" 원치도 않는 이자를 받게된 사연이 알려져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형제지간인 두 사장은 럭키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1월초 각각 71억원, 62억원의 후순위대출을 해줬는데 당초에는 이자를 받지 않으려 했다는 것.

이들이 이자를 포기하려한 것은 럭키생명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겠다는게 첫째 이유였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소득세 최고세율(40%)을 적용받기 때문에 이자를 받아봐야 세금(주민세 포함 44%)을 떼고 나면 남는게 별로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세청에서는 무이자로 돈을 빌려줄 경우 세법상 증여에 해당된다며 제동을 걸었고 결국 두 사장은 세법상 후순위대출의 최저금리인 7%의 금리를 "마지 못해"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럭키생명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도 세법 때문에 고율의 이자를 부담하게 된 셈"이라며 "세법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