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텐더사업 첫 진출 골드뱅크 '유신종 사장'

"제12호 광고지가 나오는 11월 이후에는 텐더사업만으로 월 1백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입니다. 내년 이후에는 텐더사업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걸로 믿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경매와 통신판매를 혼합한 텐더사업에 뛰어든 골드뱅크 유신종(39) 사장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매출이 매달 2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다.그가 지난 94년 유태인이 고안해낸 텐더사업을 친구로부터 처음 들은 것은 지난해 7월.

5개월 동안 밤낮으로 준비한 끝에 12월 상품광고지 첫호를 냈다.

텐더는 상품정보와 판매수량,가격폭 등이 적힌 광고지를 보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절차가 시작된다.전화나 인터넷으로 제시된 가격을 텐더기업의 본사가 취합,높은 순으로 낙찰자를 결정한다.

판매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상품구매 과정에서 스릴과 흥미를 맛볼 수 있으면서도 싸게 살 수 있다"며 한국사람들은 게임을 즐기는 데다 정보화 기반이 갖춰져 있어 인터넷 응찰률이 43%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한다.텐더 판매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국민성향과 경제환경 IT(정보기술) 등이 잘 조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매달 1회 광고지를 발행,열흘간의 경매로 진행된다.

이달엔 제3호 광고지가 뿌려졌다."지난달에 비해 이달은 입찰건수 회원수 매출액 등이 2배로 껑충 뛰었습니다.영업이익도 4배나 늘었습니다"

유 사장은 "현 추세라면 내년엔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뱅크는 이를 위해 오는 3월부터 아파트와 레저상품도 취급할 예정이다.

아파트 등 부동산이 무점포 판매에서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사장은 "현재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0개국에서 텐더판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시아에선 홍콩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번째로 텐더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원조인 이스라엘의 내셔널텐더사는 10만명의 고정고객을 기반으로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5년 미국으로 건너가 사립명문인 존 F 케네디 고교와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NASA(미항공우주국) IBM 등에서 근무했다.99년 부사장으로 골드뱅크와 인연을 맺은 다음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