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대반격 '승부 원점' .. 흥창배 세계女바둑 2국

''반상의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이 ''여전사'' 박지은 3단을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루이나이웨이 9단은 1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회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 2국에서 박지은 3단을 2백72수만에 흑 2집반승을 거뒀다.결승전적 1승1패로 세계 바둑여왕은 16일 최종국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주)흥창이 후원한 이날 대국은 박 3단의 2연승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루이 9단은 역시 철벽이었다.

루이 9단은 첫 국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두터움을 앞세워 시종 맹공을 퍼부어 승리를 일궈냈다.○…대국을 생중계한 바둑TV는 여류기사 김효정 2단을 진행자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첫 국의 이정은 초단에 이어 여성 프로기사들을 세계기전 생중계에서 진행자로 기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담당자 김범규 PD는 "여성기전이라는 컨셉트에 맞고 새 얼굴을 등장시킬 필요도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김효정 2단은 "생중계 진행은 처음이어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두 기사는 첫 국과는 달리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

1시간30분이 지났는데도 20여수만 진행된 것.관전자들은 "첫 판 패배를 설욕하려는 루이 9단이 심혈을 기울인데다 박 3단도 승부의 분수령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