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불티나게 팔린다..13~30만원대 高價불구 봄상품 '날개'

16일 오후 5시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있는 캐주얼브랜드 XIX(엑스아이엑스)매장.

청바지를 사려는 고객들로 14평 크기의 매장이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허리에 큰 벨트가 달린 80년대풍 청바지는 금세 동이 나버렸다.

이 청바지는 지난 한달동안 3천장이나 팔렸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금정 점장은 "''올 봄 장사는 청바지에 맡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다른 매장에서도 "청바지 청재킷 등 데님소재 제품들은 없어서 못팔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90년대초 싸고 실용적인 제품이 유행을 탄지 10년만에 다시 패션 청바지가 붐을 타고 있는 것이다.

◆고가 진 없어 못판다=캐주얼 의류 보브는 봄상품으로 내놓은 청바지 1만장의 80%를 팔았다."가격이 13만∼18만원대로 비싼데도 없어 못판다"는게 디자인실측 설명이다.

XIX는 지난 두달동안 데님제품 2만8천장(청바지 1만장 포함)을 팔았다.

청바지의 평균 가격은 17만원.권오향 이사는 "봄 신상품(평균 14만원)보다 비싼데도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오브제도 30만원대 청바지 4천여장을 보름만에 팔아치웠다.

오즈세컨도 봄 신상품으로 제작한 1만3천장 가운데 80%를 이미 소화시켰다.

그러나 평범한 디자인의 청바지 판매는 부진하다.

오즈세컨의 최종숙 팀장은 "6만∼8만원 짜리의 평범한 청바지는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들어 화려한 디자인의 데님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청바지에 구슬과 반짝이가 달려있거나 표범무늬 금박등이 그려진 제품이 그러한 사례다.

고가품을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평범하게 워싱가공만 했던 기존 제품에 비해 30∼40% 비싼 제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신 유행으로 인기몰이=진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청바지가 최신유행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구치 프라다 등 유명브랜드는 2년전부터 개성적인 디자인의 청바지를 패션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청바지가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것은 이미 옛얘기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바지도 이제는 유행을 타는 옷이 됐다는 것이다.

다양한 디자인 개발도 청바지를 히트시킨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바지 치마 재킷 뿐만 아니라 코트 원피스 티셔츠까지도 청바지 소재로 제작,생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의류업체들은 브랜드당 최고 50가지 디자인을 내놓을 정도로 다양한 데님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