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덕화 <현대캐피탈 사장>.."해외할부금융사 세우겠다"

"해외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앞으로 1-2년후 미국과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해외할부금융회사를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덕화(55) 현대캐피탈 사장은 "자동차 판매에서 파이낸싱은 고객의 편의를 증진하는 소비자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갈수록 중시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현재 미국에만 현지 할부금융회사(HMFC)을 두고 있을 뿐이며 더욱이 기아자동차는 해외할부금융회사가 전무해 해외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 사장은 또 "소비자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용카드업 진출은 필수적"이라며 "신규진입이 허용되면 반드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 다이너스티카드와 동양 아맥스카드를 인수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포기했다"고 소개하면서 "과점에 따른 폐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신규 진입에 대한 규제가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소그룹내에서 현대캐피탈의 위상과 기능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금융부문의 축으로서 금융지주회사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에서 파이낸싱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해 편의를 증진한다는 고객중심경영,현장경영을 위해서도 소비자금융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도 파이낸싱 기능이 필요한 만큼 해외에 할부금융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해외할부금융회사는 아무래도 미국과 유럽이 1차대상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현재 미국에는 현대자동차가 자본금 전액을 출자한 현지 할부금융회사(HMFC)가 있지만 현대차만 커버한다.

기아자동차는 한 곳도 없다.

해외할부금융회사는 판매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려면 메이커보다는 현대캐피탈에서 맡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해외서비스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신용카드업 진출은 어디까지 와있는지.

"자동차 판매과정에서 고객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업은 필수적이다.

고객들이 아무 때나 어느 곳에서든 필요한 일을 카드로 처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실 신용카드업 진출은 7년전부터 준비해왔다.

동양 아맥스카드와 대우 다이너스티카드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었지만 인수가가 너무 높고 연계콜 등 부실규모가 커 포기했다.

신용카드업은 현재 허가제인데 신고제로 바꿔지는 등 신규 진입이 허용되면 바로 진출할 것이다.

시장원리에 따라 고객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지 할부금융 카드 리스 신기술 등으로 칸막이를 해서 통제하고 막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현재 회원 유치작업이 활발한 "드림 론 패스"는 신용카드의 전단계인가.

"드림 론 패스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마이너스 통장 사이의 틈새시장이다.

신용등급별로 다르지만 대출금리도 통상 연12-14% 수준으로 은행보다는 높지만 연20%가 넘는 신용카드보다는 낮다.

더욱이 무보증.무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기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다만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기능이 없어 현금자동인출기 등을 통해 현금을 인출해서 이용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신용카드업무가 없는 처지에서 개발한 신상품인데 고객 리스크관리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업무영역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