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공권력 투입 검토 .. 노조원-경찰 이틀째 충돌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의 농성 3일째인 19일 노조원과 경찰간에 충돌이 계속됐다.

정부는 파업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공권력 투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노조원과 가족 3백50여명은 이날 오전 부평공장 농성장에 합류키 위해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막는 경찰과 부딪쳤다.

노조원들은 정문을 사이에 두고 쇠파이프와 곤봉 등으로 전경들과 서로 치고받으며 치열하게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했다.이무영 경찰청장은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에서 대우차 사태와 관련,"사업장내에서 극렬 폭력사태가 발생하거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구조조정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진전상황을 보아가며 공권력 투입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저녁 병력을 8개 중대 8백여명에서 20개 중대 2천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모든 출입구를 봉쇄한채 정리해고자 가족과 노동계 등 외부인의 농성 합류를 공장 외곽에서 차단하고 있다.

이에앞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서 산별대표자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파업현장에 경찰병력이 투입될 경우 즉각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단 위원장은 "민주노총 투쟁 지휘부를 현지에 설치하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조직 역량을 총동원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승욱·인천=김희영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