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인간 복제

아우슈비츠에서 악명을 떨치던 멩겔레는 히틀러의 체세포를 떼내 세포핵을 제거한 난자에 수정시킨 다음 배양해 대리모의 자궁에 옮기는 방법으로 히틀러의 복제인간 94명을 만든다.

이들에게 히틀러와 똑같은 성장환경을 제공하려 부부의 나이차가 32살인 공무원 가정에 입양시킨 뒤 12살 때 양아버지를 죽인다.아이라 레빈의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의 내용이다.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뒤 인간 복제는 사실상 시간문제로 여겨져 왔다.

생식세포나 수정란이 아닌 체세포로 유전자를 복제하는 기술이 개발된 만큼 인간복제도 비용과 윤리문제일 뿐이라고 생각된 까닭이다.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여기저기서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하더니 마침내 올해안에 복제인간이 탄생한다는 보도다.

태어난지 열달만에 사망한 아들을 되살리려는 부모를 위해 클로네이드란 생명공학회사에서 시도한다는 것이다.

인간복제에 대한 세간의 의견은 분분하다.탐욕스런 인간들이 상업적으로 혹은 우생학적으로 악용하면 가공할 일이 벌어지리라는 우려가 많지만 불임부부를 위해 희소식임은 물론 부모나 배우자 자식 등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남편의 정자에 문제가 있는 경우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자식을 갖는 것과 다른 사람의 정자로 인공수정하는 편중 어느 쪽이 더 나은가를 누가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간복제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미국 코넬대 브루스 커리 교수는 체세포 복제가 가능한 연구소가 세계에 최소한 10개이상 있다고 말한다.

인공태반이나 인공자궁이 만들어지는 것도 멀지 않은 일이라는 보고다.

문제는 인간의 장기 거래가 공공연히 이뤄지는 마당에 인간복제를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걸 어떻게 막을까 하는 점이다.복제인간 연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잘못하면 연구를 음성화시켜 장점은 막고 단점만 키우는 터무니없는 결과만 초래할 수도 있다.

두려움이나 반감을 넘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냉정한 대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