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승부한다] '코리아타이거'..정밀 밀핀 가공기술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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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 양촌면에 있는 코리아타이거(대표 김종화.47) 사무실.
아직은 추운 날씨 탓에 실내공기가 썰렁하다. 김 사장은 사장실에서도 점퍼를 입고 일한다.
그러나 사무실 옆 공장은 다르다.
근로자들이 가벼운 작업복 차림으로 일하기 적당하게 난방이 잘 돼 있다. 공장 벽에 걸린 온도계는 섭씨 20도를 가리킨다.
코리아타이거가 사무실보다 공장 난방에 더 신경을 쓰는 건 그곳에서 만드는 제품이 온도에도 민감한 정밀부품이기 때문.
그 제품은 밀핀.사출금형으로 찍은 플라스틱 제품이 금형에 들러붙지 않도록 순간적으로 밀어내는 핀(pin)이다.
미처 굳지 않은 제품에 자국을 남기지 않고 밀어내야 하는 게 이 부품의 포인트다.
그러기 위해선 핀 안팎의 딱딱한 정도가 같고 끼워 넣는 구멍에 정확히 들어 맞도록 정밀 가공해야 한다.코리아타이거의 기술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길이 10∼20㎝,직경 0.6∼2.0㎜로 그냥 보기엔 평범한 핀 같지만 금형 틀 구멍과의 공차(公差)가 1천분의 5㎜에 불과하다.
국내 다른 기업 제품의 공차가 1백분의 3㎜ 수준인 것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더 정밀한 셈.
때문에 코리아타이거 제품은 다른 제품과 달리 정밀금형에만 들어간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그 제품이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되기도 한다.
코리아타이거가 그같은 정밀기술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9년.
김 사장은 그 당시 일본의 정밀 금형부품 제조회사인 타이거스틸과 합작으로 회사를 설립,정밀 밀핀의 생산기술을 이전받았다.
엔지니어 출신도 아닌 김 사장이 2년간 일본에 머물며 공장에서 직접 기술연수를 받았다.
손에 기름 때를 묻혀가며 일본에서 배워온 기술을 다시 직원들에게 전수해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배운 기술은 특수강을 열처리된 상태에서 정밀 연마하는 것.
열이 식지 않아 쉽게 휠 수 있는 핀을 곧게 가공하는 것이 노하우였다.
그 노하우를 습득한 것은 한국에 돌아온 뒤로도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한 다음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일본의 타이거스틸로부터도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납기를 못 맞출 정도로 많은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엔 일본의 정밀부품 전문유통회사인 미쓰미사로부터 생산요청을 받았다.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 시작하긴 했지만 이젠 일본 기업들과 경쟁해도 자신있을 만큼 자체 기술력을 키웠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이 회사는 연 매출 1백억원대를 넘어서면 코스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031)983-6214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아직은 추운 날씨 탓에 실내공기가 썰렁하다. 김 사장은 사장실에서도 점퍼를 입고 일한다.
그러나 사무실 옆 공장은 다르다.
근로자들이 가벼운 작업복 차림으로 일하기 적당하게 난방이 잘 돼 있다. 공장 벽에 걸린 온도계는 섭씨 20도를 가리킨다.
코리아타이거가 사무실보다 공장 난방에 더 신경을 쓰는 건 그곳에서 만드는 제품이 온도에도 민감한 정밀부품이기 때문.
그 제품은 밀핀.사출금형으로 찍은 플라스틱 제품이 금형에 들러붙지 않도록 순간적으로 밀어내는 핀(pin)이다.
미처 굳지 않은 제품에 자국을 남기지 않고 밀어내야 하는 게 이 부품의 포인트다.
그러기 위해선 핀 안팎의 딱딱한 정도가 같고 끼워 넣는 구멍에 정확히 들어 맞도록 정밀 가공해야 한다.코리아타이거의 기술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길이 10∼20㎝,직경 0.6∼2.0㎜로 그냥 보기엔 평범한 핀 같지만 금형 틀 구멍과의 공차(公差)가 1천분의 5㎜에 불과하다.
국내 다른 기업 제품의 공차가 1백분의 3㎜ 수준인 것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더 정밀한 셈.
때문에 코리아타이거 제품은 다른 제품과 달리 정밀금형에만 들어간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그 제품이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되기도 한다.
코리아타이거가 그같은 정밀기술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9년.
김 사장은 그 당시 일본의 정밀 금형부품 제조회사인 타이거스틸과 합작으로 회사를 설립,정밀 밀핀의 생산기술을 이전받았다.
엔지니어 출신도 아닌 김 사장이 2년간 일본에 머물며 공장에서 직접 기술연수를 받았다.
손에 기름 때를 묻혀가며 일본에서 배워온 기술을 다시 직원들에게 전수해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배운 기술은 특수강을 열처리된 상태에서 정밀 연마하는 것.
열이 식지 않아 쉽게 휠 수 있는 핀을 곧게 가공하는 것이 노하우였다.
그 노하우를 습득한 것은 한국에 돌아온 뒤로도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한 다음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일본의 타이거스틸로부터도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납기를 못 맞출 정도로 많은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엔 일본의 정밀부품 전문유통회사인 미쓰미사로부터 생산요청을 받았다.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 시작하긴 했지만 이젠 일본 기업들과 경쟁해도 자신있을 만큼 자체 기술력을 키웠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이 회사는 연 매출 1백억원대를 넘어서면 코스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031)983-6214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