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스쿨 창업자 김영삼씨,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지난해 사이버동창회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의 창업자 김영삼(33)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아이러브스쿨은 당분간 최대주주인 금양 출신의 김상민(34) 사장 단독체제로 운영된다. 금양은 화학발포제 제조업체로 아이러브스쿨의 지분 52%를 확보하고 있는 코스닥 등록기업이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년반동안 수많은 환경변화 속에서 숨가쁘게 달려왔다"면서 "이제 회사가 재도약해야 할 시기에 이를 이끌만한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모든 걸 전문CEO에게 맡기고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돌아가 인터넷이 가져올 삶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면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아이러브스쿨의 비상임 고문직을 맡아 경영자문을 계속해줄 방침이다.

현재 보유중인 아이러브스쿨의 개인지분 17%는 모두 매각키로 했다.

아이러브스쿨은 지난해말 금양에 경영권이 인수된 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부사장과 이사를 포함한 핵심인력 상당수가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는 등 내부마찰을 빚어왔다. 김 전 사장은 최근 1주일간 휴가를 갖고 사퇴 여부에 대해 고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사장은 홍익대 산업공학과를 거쳐 KAIST에서 경영정보공학(MIS) 박사과정을 밟다 지난 99년 9월 아이러브스쿨을 창업했다.

이 사이트는 현재 8백15만여명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으나 수익모델 부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조재길 기자 road@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