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이산상봉] 감격...눈물...'서울에서...'

26일 오후 4시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은 북측 방문단이 입장하자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북한의 공훈예술가 정두명(67)씨는 미국 LA에 거주하다 전날 밤 귀국한 동생 숙희(64)씨를 부둥켜 안고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나온 모친 김인순(89)씨도 눈앞에 나타난 장남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얼굴이 많이 변했어"라고 겨우 말을 건넸다.


.북측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임문빈(86)씨의 아내 남상숙(81)씨는 "마누라도 못알아보냐"며 안타까워했다.

네살배기와 갓 백일을 넘긴 두 딸을 남겨둔채 전쟁통에 사라졌던 문빈씨는 "애비 노릇도 제대로 못한 나를 용서해 달라"며 두 딸을 위로했다.
.북측의 최경석(67)씨는 휠체어에 앉은 어머니 모기술(84)씨를 끌어안고 "사향가"라는 노래를 불렀고 다른 가족들도 장단을 맞췄다.

최씨는 "오마니 기쁘죠.염려 마시라우.통일되면 모시고 살갔시오"라고 울먹였다.


.북측 김두식(71)씨는 남측 가족중 최고령자인 모친 허계(92)씨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허계씨는 "네 아내 사진은 어디있나"라며 북의 며느리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서울=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