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 한국까르푸 '박수홍 이사'.."저가전략으로 승부"

한국까르푸의 박수홍(44)이사는 국내진출 5년을 맞은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의 토종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요즘에는 3월22일로 다가온 국내 21호점인 목동점 개점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점포는 6천5백평짜리 초대형으로 까르푸의 야심작.

그가 외국계 기업과 인연을 맺은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에스티로더''''뫼벤픽 마르쉐''등 다국적 기업을 한국에 잇따라 연착륙시킨 경력을 갖고 있다.그는 캐다다 토론토대학을 거쳐 스위스 HEI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85년부터 외국기업에서만 일해왔다.

그래서 다국적 기업의 한국 현지법인 경영의 ''귀재''로 통한다.

그는 "할인점의 경쟁력이 가격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외국계 및 토종 할인점들이 고급화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까르푸는 싸게 팔아 승부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때 제품 가격을 꼼꼼히 따지기보다는 주변의 분위기에 좌우되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따라서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까르푸의 브랜드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격에다 브랜드이미지를 합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그는 다른 외국계와의 차별화에도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다.

소비자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점포에는 가능한 한 한국인 직원을 늘리고 있다.

매장도 한국에 맞게 만든다.

서비스도 물론 한국식이다.

월마트가 한국에서 쉽게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은 미국식을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할인점은 앞으로 시장이 계속 커질 겁니다.그러나 5개 대형업체가 모두 자리잡기에는 시장이 적습니다"

할인점 업계가 이마트 까르푸를 포함한 3사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까르푸는 현재까지 진출한 30여개국에서 하나같이 1,2위를 달리고 있다.한국시장에서도 반드시 정상을 정복하겠다는게 박 이사의 목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