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 최소변동폭 기록하며 1,246.5원 마감

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방향성을 잃고 횡보한 끝에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조심스레 거래했다. 향후 환율 방향에 대한 의견도 엇갈려 당분간 횡보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낮은 1,24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변동폭은 불과 2.40원에 불과, 올들어 최소변동폭을 보인 전날의 4.10원을 더욱 좁혔다. 특히 오후들어 변동폭은 불과 1.20원에 그쳐 움직임이 더욱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장에서 시중은행을 통한 통상적인 월말네고물량이 나오긴 했으나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큰 물량은 나오지 않았다. 1,250원대에서는 저가수요를 노리는 세력들이 포진한 상태에서 기업들은 1,246.20~1,246.50원 사이에서 네고물량을 내놓는 양상이었다.

결국 좁은 박스권에서 환율은 지루한 공방전을 펼쳤으며 달러수급은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았다. 외환카드 매각과 관련한 설들이 시장참가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아직 뚜렷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시장에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상승했던 주가는 오후 들어 하락반전하고 주식매도대금 역송금수요, 기회를 노리는 저가매수세 등이 환율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네고물량과 엔화 가치 상승 등이 환율을 내리는 요인이었다. 역외세력도 시장은 달러사자에 다소 치우친 감이 있었으나 저가매수에 대한 미련도 버리지 못해 방향을 잡지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나름대로 장이 움직이고 있으나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전문가들이 1/4분기 중 1,350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해 선물환이나 헤지를 하는 바람에 다소 물량부담이 있다"면서 "이외에 외국인직접투자자금(FDI) 등 원화약세로 갈 이유가 없어 고점매도가 다소 유리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마감가보다 1원 낮은 1,247원에 거래를 시작, 꾸준히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1,244.60원까지 떨어졌지만 저가수요로 지지를 받아 1,245원대에서 주로 움직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