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주영의 '골프에세이'] 아버지와 아들의 마지막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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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골프를 인생 여정에 비유한다.
라운드에 들어가 한 홀 한 홀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이 인생 여정과 조금도 다를 바 없고,그러면서도 모든 샷 하나 하나가 그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는 것도 또한 그렇다.그러므로 골프를 통해 나 자신의 인생 여정을 반추하거나,전혀 알 수 없었던 또 다른 삶의 의미를 터득할 때도 있다.
암에 걸려 3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마지막 골프여행을 하면서 전개되는 ''마지막 라운드''라는 소설에 있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최종 목적지는 골퍼들이라면 선망해마지 않았던 골프의 성지,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였다.그러나 막상 그 곳에 도착해 보니,골프장의 운영방식이 추첨에 의해 다음날 플레이할 수 있는 팀을 결정하기로 되어 있었다.
추첨에서 탈락한 그들은 애석하게도 플레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실망이 가슴 아팠던 아들은 자신의 영향력으로 내일의 플레이를 장담한다.그때 아버지가 아들을 꾸짖는다.
''규정을 깨면서까지 플레이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규정을 지키면서 플레이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두 사람은 세인트 앤드루스GC에서의 플레이를 포기하는 대신 달빛이 쏟아지는 올드코스를 함께 걸으며 상상과 이미지만으로 라운드에 들어간다.그 장면이 감동적이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골프와 골퍼의 진정한 멋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고,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혈육의 관계가 어떻게 맺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 여정을 통해서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어떤 인생을 배워야 하는가를 깨치며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무엇인가를 감동적으로 느끼게 된다.
세상에는 자신이 가진 사회적 지위와 힘을 ''본때''있게 이용하려 들거나,닥친 문제를 편법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오히려 그것을 과시하려 드는 사람도 있다.자신들로 말미암아 피해를 당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차없이 외면해 버린다.
jykim@paradise.or.kr
라운드에 들어가 한 홀 한 홀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이 인생 여정과 조금도 다를 바 없고,그러면서도 모든 샷 하나 하나가 그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는 것도 또한 그렇다.그러므로 골프를 통해 나 자신의 인생 여정을 반추하거나,전혀 알 수 없었던 또 다른 삶의 의미를 터득할 때도 있다.
암에 걸려 3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마지막 골프여행을 하면서 전개되는 ''마지막 라운드''라는 소설에 있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최종 목적지는 골퍼들이라면 선망해마지 않았던 골프의 성지,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였다.그러나 막상 그 곳에 도착해 보니,골프장의 운영방식이 추첨에 의해 다음날 플레이할 수 있는 팀을 결정하기로 되어 있었다.
추첨에서 탈락한 그들은 애석하게도 플레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실망이 가슴 아팠던 아들은 자신의 영향력으로 내일의 플레이를 장담한다.그때 아버지가 아들을 꾸짖는다.
''규정을 깨면서까지 플레이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규정을 지키면서 플레이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두 사람은 세인트 앤드루스GC에서의 플레이를 포기하는 대신 달빛이 쏟아지는 올드코스를 함께 걸으며 상상과 이미지만으로 라운드에 들어간다.그 장면이 감동적이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골프와 골퍼의 진정한 멋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고,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혈육의 관계가 어떻게 맺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 여정을 통해서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어떤 인생을 배워야 하는가를 깨치며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무엇인가를 감동적으로 느끼게 된다.
세상에는 자신이 가진 사회적 지위와 힘을 ''본때''있게 이용하려 들거나,닥친 문제를 편법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오히려 그것을 과시하려 드는 사람도 있다.자신들로 말미암아 피해를 당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차없이 외면해 버린다.
jykim@paradi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