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 선임.전산통합 박차 .. 내달 출범 '금융지주사 어떻게'

윤병철(64) 하나은행 회장이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됨에 따라 금융지주회사 설립 작업이 본격화됐다.

지주회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4개 자회사 은행(한빛 평화 광주 경남)과 1개 종금사(하나로종금)의 임원진 선임문제 금융지주회사의 비전 설정 자회사의 원활한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이 과제다.◇ 금융지주회사 설립 밑그림 완성 =금융지주회사 설립사무국(사무국장 양원근)은 지난 1월부터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사업계획서 △지주회사 지배구조 △전산통합 △지주회사의 경영전략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해 왔다.

내달초 출범할 금융지주회사는 우선 한빛은행 빌딩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인원은 1백명선.이사회에는 지주회사 CEO(이사회 의장)와 CEO의 의사결정을 보좌할 부회장 3명, 사외이사 6~7명이 포함된다.

여기에 CEO 자문역 5명과 지주회사 실무 작업을 맡을 직원 70~80명이 추가된다.

지주회사 설립사무국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 별도 자회사를 두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영 구도 =윤병철 CEO 내정자는 지난달 28일 인터뷰를 갖고 "경영자원중 사람이 가장 으뜸"이라며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내정자가 자회사 은행장에 적절한 후보를 인선위에 통보하면 인선위의 검토를 거쳐 12일 주총에서 최종 결정된다.

4개 자회사 은행장에는 40대후반~50대초반의 실무형 인사들이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한빛은행장의 경우는 지주회사 이사회 멤버로 지주회사 경영전략에도 간여하는 만큼 참신성과 아이디어 추진력 등을 골고루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한빛은행장에는 전광우 국제금융센터 소장, 하영구 씨티은행 서울지점 대표, 황영기 삼성투신운용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 갈길 먼 지주회사 =지주회사가 예정대로 내달 출범하더라도 안정단계로 접어들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정부는 내년 6월까지 자회사들에 대한 기능재편 작업을 완료키로 했다.

이때 해당 금융사 노조들과 인력감축 문제 등을 놓고 한판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또 이미 국민-주택 등 합병예정 은행들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둘지도 의문.충분한 시너지를 내야 주가가 올라가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