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하지 순례자, 사우디아라비아서 35명 압사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에서 이슬람 최고 종교 행사인 하지가 절정에 이른 가운데 5일 35명의 순례자가 압사했다고 사우디 국영 통신과 관리들이 전했다.

이날 사고는 성자 마호메트의 고향인 메카 인근 미나 계곡에 있는 3개의 거대한 돌기둥 앞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이 진행되는 도중 참배객들이 돌기둥 1개에 몰리면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각국에서 온 여성 순례자 23명,남성 순례자 12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사우디 국영 통신 SPA는 전했다.

하지 행사에는 종종 대형 화재 및 압사사고가 일어나는데 이번 사고는 적어도 1백18명이 숨지고 1백80명이 부상한 지난 98년 미나 행사에 이어 3년만에 일어났다.

민방위대측은 "많은 수의 순례자들, 특히 노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넘어지는바람에 35명이나 희생됐다"고 말하고 " 일부는 밟혀 죽고 질식해 숨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순례객들은 4일 예언자 마호메트가 마지막으로 설교한 아라파트 산에서 기도를 마친 뒤 이날 오전 미나 계곡으로 이동, "신은 위대하다"는 외침과 함께 자갈을던지는 의식을 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사고 발생후 한 시간이 지나 현장은 정리되고 순례객들은 행사를 계속 진행했다.

순례객들은 이 행사를 마친 뒤 메카로 돌아오는 길에 양,염소,낙타 등을 잡아 제물로 바친다.

이번 하지 행사에는 사우디 신도 50만명을 포함해 160개국의 순례자 약 200만명이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