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主 마음잡기 .. 주총시즌 기업들 '변신' 발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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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찾아온 가운데 벤처.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사업다각화" 열풍이다.주총 안건으로 사업 목적을 바꾼다는 기업공시와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발표되는 사업다각화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
먼저 본 업종과 관계가 전혀 없었던 새 사업에 진출하거나 그동안 축적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응용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등이다.반면 대외 홍보나 주가부양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봇물을 이루는 벤처기업의 "사업다각화"를 유형별로 살펴보고 문제점 등을 따져봤다.
어, 이런 사업에 진출하다니 (깜짝 변신 스타일) =유니슨산업은 올 주총에서 대체에너지 생산 및 판매와 풍력발전시스템 제조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했다.내진(耐震)제품 전문업체인 이 회사로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강원도 대관령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1억달러의 국내외 자본을 유치한다는게 유니슨산업의 신규프로젝트.
안양본백화점을 운영하는 서능상사는 지난달 인터넷 관련 사업과 컨설팅에서부터 게임.음반 매니지먼트 및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의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자동차부품과 자동화설비 등을 생산하는 옌트도 생체인식 관련 응용제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관련 장비사업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관련, 지난해말 옌트의 자회사인 마이텍이 미국의 생체인식 솔루션 업체인 바이오메트릭 아이덴티피케이션사를 인수했다.
이외에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판매와 인터넷 관련 전자상거래 등을 하겠다고 밝힌 음반사 대영에이브이나 복사기 등 사무용기기 전문업체로서 비디오 프로젝트 제조와 수입판매를 사업목적에 넣은 신도리코 등도 깜짝 변신스타일로 꼽을 수 있다.
그래 그 회사라면 해볼만하지 (응용사업 진출 스타일) =자동차 진단기기업체인 네스테크는 "카PC" 분야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카PC는 내비게이션에 AV(오디오.비디오)시스템, 인터넷,무선통신 등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1백만원대의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
아울러 외자유치를 통해 미국에 카PC 수출을 전담하는 현지법인도 세울 계획.
카PC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자동차 전문잡지 창간도 서두르고 있다.
정밀화학 업체인 벤트리는 화장품 제조와 기능성 식품사업 등 무려 44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대부분 기존 바이오 기술과 관계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광고대행과 상품권 발행 등 전혀 뜻밖의 아이템도 몇 개 들어 있다.
캐릭터 상품 제조 및 판매와 전자상거래를 사업목적에 올린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나 칠러(Chiller) 사업에 진출하는 반도체 장비업체 유니셈과 화인반도체기술 등도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진짜 이런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대외홍보 스타일) =사업다각화에 나섰다는 발표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믿어선 곤란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실례로 웰컴기술금융은 그 전신인 대농창투 시절인 지난 99년 11월 구조조정 전문회사 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가 최근 공시에서 이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네트워크 통합업체인 인성정보는 최근 휴대용 단말기 제조의 핵심부품인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일본의 나가세사와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검사장비는 이 회사의 원래 사업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분야라는 지적이 일었다.
확인 결과 전략적 제휴내용은 나가세사의 검사장비를 수입, 판매한다는 것이 주내용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주총을 다시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년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맞는 주총이라 주주 무마용인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한 벤처기업가는 "사업다각화 발표를 접하면 우선 실현가능하고 또 수익성이 있는지를 세심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바로 사업다각화" 열풍이다.주총 안건으로 사업 목적을 바꾼다는 기업공시와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발표되는 사업다각화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
먼저 본 업종과 관계가 전혀 없었던 새 사업에 진출하거나 그동안 축적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응용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등이다.반면 대외 홍보나 주가부양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봇물을 이루는 벤처기업의 "사업다각화"를 유형별로 살펴보고 문제점 등을 따져봤다.
어, 이런 사업에 진출하다니 (깜짝 변신 스타일) =유니슨산업은 올 주총에서 대체에너지 생산 및 판매와 풍력발전시스템 제조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했다.내진(耐震)제품 전문업체인 이 회사로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강원도 대관령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1억달러의 국내외 자본을 유치한다는게 유니슨산업의 신규프로젝트.
안양본백화점을 운영하는 서능상사는 지난달 인터넷 관련 사업과 컨설팅에서부터 게임.음반 매니지먼트 및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의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자동차부품과 자동화설비 등을 생산하는 옌트도 생체인식 관련 응용제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관련 장비사업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관련, 지난해말 옌트의 자회사인 마이텍이 미국의 생체인식 솔루션 업체인 바이오메트릭 아이덴티피케이션사를 인수했다.
이외에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판매와 인터넷 관련 전자상거래 등을 하겠다고 밝힌 음반사 대영에이브이나 복사기 등 사무용기기 전문업체로서 비디오 프로젝트 제조와 수입판매를 사업목적에 넣은 신도리코 등도 깜짝 변신스타일로 꼽을 수 있다.
그래 그 회사라면 해볼만하지 (응용사업 진출 스타일) =자동차 진단기기업체인 네스테크는 "카PC" 분야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카PC는 내비게이션에 AV(오디오.비디오)시스템, 인터넷,무선통신 등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1백만원대의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
아울러 외자유치를 통해 미국에 카PC 수출을 전담하는 현지법인도 세울 계획.
카PC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자동차 전문잡지 창간도 서두르고 있다.
정밀화학 업체인 벤트리는 화장품 제조와 기능성 식품사업 등 무려 44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대부분 기존 바이오 기술과 관계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광고대행과 상품권 발행 등 전혀 뜻밖의 아이템도 몇 개 들어 있다.
캐릭터 상품 제조 및 판매와 전자상거래를 사업목적에 올린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나 칠러(Chiller) 사업에 진출하는 반도체 장비업체 유니셈과 화인반도체기술 등도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진짜 이런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대외홍보 스타일) =사업다각화에 나섰다는 발표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믿어선 곤란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실례로 웰컴기술금융은 그 전신인 대농창투 시절인 지난 99년 11월 구조조정 전문회사 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가 최근 공시에서 이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네트워크 통합업체인 인성정보는 최근 휴대용 단말기 제조의 핵심부품인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일본의 나가세사와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검사장비는 이 회사의 원래 사업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분야라는 지적이 일었다.
확인 결과 전략적 제휴내용은 나가세사의 검사장비를 수입, 판매한다는 것이 주내용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주총을 다시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년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맞는 주총이라 주주 무마용인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한 벤처기업가는 "사업다각화 발표를 접하면 우선 실현가능하고 또 수익성이 있는지를 세심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