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CFO] 이주환 <유진사이언스 부사장>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대부분 자금 등 기술외적인 분야에 대해선 밝지 못 하기 때문에 CFO(최고재무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요즘 주목받는 바이오 벤처중의 하나인 유진사이언스(대표 노승권)의 CFO를 맡고 있는 이주환(38) 부사장이 말하는 "역할론"이다. 유진사이언스는 수원대 정대원 교수팀과 함께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물에도 녹는 식물성 천연물질 "유콜"을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유콜"을 함유한 음료(제품명 콜제로)를 시판,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건설 현대전자의 경리부와 미국법인 등에서 일하면서 재무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이 회사의 노승권 사장은 KAIST와 영국 더럼(Durham)대에서 생물공학 석사를 받고 유공(현 SK)에서 바이오텍팀장을 지낸 전형적인 연구원 출신.당연히 회사의 재무관리를 맡아줄 사람이 절실했다.

이러던 차에 KAIST동문이라는 인연에 국제적인 재무감각을 갖춘 이 부사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지난 98년 CFO이자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 부사장이 유진사이언스에서 해낸 가장 큰 업무는 지난해5월 미국계 벤처캐피털인 H&Q로부터 60억원이라는 거액의 외자를 유치한 것.H&Q는 유진사이언스가 개발한 "유콜"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3개월간 세밀한 기술 실사를 벌였다.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광장에 의뢰해 재무상황과 매출전망도 살폈다.

CFO로서 이 모든 과정을 진행시킨 책임자가 바로 이 부사장이다. 결국 H&Q본사의 탈린 슈 회장이 방한해 최종 투자결정을 내렸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가 3백억원대에 달하는 등 회사 규모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라며 "그만큼 안방 살림(재무)을 책임질 CFO의 역할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또 현대전자 시절 쌓아놓은 외국 인맥들을 통해 유콜의 라이선스 수출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02)338-6284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