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실회계 규모 7兆 넘어 .. 외부감사 2277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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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IMF 사태가 터진 98년에 부실을 숨겨뒀다가 99회계연도에 회계처리가 잘못됐다며 ''전기오류수정손실''을 통해 스스로 털어낸 부실규모가 7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오류수정손실''이란 전년도 재무제표상에 과대계상된 매출액이나 재고자산 이익 등을 바로 잡는 계정과목으로 그 규모만큼 장부상의 이익잉여금이 줄어들게 된다.8일 한국기업평가는 99회계연도 외부감사 대상 제조업체 8천91개 가운데 2천2백77개 기업(28.1%)이 총 7조2천65억원을 전기오류수정손실로 처리해 부실을 털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의 전기오류수정손실 처리금액은 지난 97년 1천2백68억원(1백73개 기업), 98년엔 5천29억원(1백65개 기업)에서 99년에는 7조를 넘을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상장기업의 경우 98년에 1천2백14억원(3개 기업)이었던 전기오류수정손실이 99년에는 4조4천2억원(2백9개 기업)으로 급증했다.이는 IMF 사태와 경기가 급랭한 98년에 고의든 그렇지 않든 기업들이 이익 부풀리기에 열중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주로 법정관리가 진행중인 건설업체의 전기오류수정손실 규모가 많았다.
상장회사 가운데 우성건설이 99회계연도에 9천2백94억원을 전기오류수정손실로 털어내 과거의 누적부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쌍용양회(8천5백2억원) 고합(5천6백50억원) 한신공영(2천7백12억원) 이트로닉스(2천5백84억원) 신동방(1천8백62억원) 갑을(1천6백90억원) 건영 등이 수천억원의 부실을 밝히고 털어냈다.
코스닥등록기업에서도 유원건설(2천5백12억원) 풍연(5백71억원) 광림특장차(1백97억원) 라인건설(1백16억원) 아시아나항공(1백억원) 등이 98년까지 수천억 수백억원의 부실을 숨겨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기오류수정손실이 모두 회계장부조작 등 분식회계에 의해 숨겨둔 부실이라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그 가능성은 있다"고 시인했다.그러나 금감원은 감리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부실을 털어낸 기업을 대상으로 분식회계여부를 조사하지 않아 그동안 분식회계를 눈감아 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전기오류수정손익 항목은 분식회계를 공식적으로 털어낼 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전기오류수정손실''이란 전년도 재무제표상에 과대계상된 매출액이나 재고자산 이익 등을 바로 잡는 계정과목으로 그 규모만큼 장부상의 이익잉여금이 줄어들게 된다.8일 한국기업평가는 99회계연도 외부감사 대상 제조업체 8천91개 가운데 2천2백77개 기업(28.1%)이 총 7조2천65억원을 전기오류수정손실로 처리해 부실을 털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의 전기오류수정손실 처리금액은 지난 97년 1천2백68억원(1백73개 기업), 98년엔 5천29억원(1백65개 기업)에서 99년에는 7조를 넘을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상장기업의 경우 98년에 1천2백14억원(3개 기업)이었던 전기오류수정손실이 99년에는 4조4천2억원(2백9개 기업)으로 급증했다.이는 IMF 사태와 경기가 급랭한 98년에 고의든 그렇지 않든 기업들이 이익 부풀리기에 열중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주로 법정관리가 진행중인 건설업체의 전기오류수정손실 규모가 많았다.
상장회사 가운데 우성건설이 99회계연도에 9천2백94억원을 전기오류수정손실로 털어내 과거의 누적부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쌍용양회(8천5백2억원) 고합(5천6백50억원) 한신공영(2천7백12억원) 이트로닉스(2천5백84억원) 신동방(1천8백62억원) 갑을(1천6백90억원) 건영 등이 수천억원의 부실을 밝히고 털어냈다.
코스닥등록기업에서도 유원건설(2천5백12억원) 풍연(5백71억원) 광림특장차(1백97억원) 라인건설(1백16억원) 아시아나항공(1백억원) 등이 98년까지 수천억 수백억원의 부실을 숨겨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기오류수정손실이 모두 회계장부조작 등 분식회계에 의해 숨겨둔 부실이라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그 가능성은 있다"고 시인했다.그러나 금감원은 감리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부실을 털어낸 기업을 대상으로 분식회계여부를 조사하지 않아 그동안 분식회계를 눈감아 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전기오류수정손익 항목은 분식회계를 공식적으로 털어낼 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