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선별인수땐 논란 재연 .. 해외법인 실사 등 남아

김대중 대통령이 잭 스미스 제너럴모터스(GM) 회장에게 대우자동차 인수를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인 매각협상이 바로 돌파구를 맞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대우는 국내및 해외법인에 대해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고 GM은 유럽과 북미지역의 대우 현지판매법인 등을 실사작업 중이다.따라서 GM이 실사가 끝나는 대로 이사회를 열어 대우차 인수방안을 확정하더라도 빨라야 내달초쯤 우리 정부와 채권단에 인수제안서를 정식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잭 스미스 회장도 김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 양측간의 협상은 본격 시작된다.그러나 GM이 대우차의 국내및 해외법인중 극히 일부만 선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선별문제를 놓고 다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경영컨설팅 용역을 맡았던 아더 앤더슨도 정부와 채권단에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서 국내외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통폐합을 제시, 대우측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소문이다.

GM의 부분인수에 대해서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제값을 받지못하고 부분매각할 바에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부문을 일단 회생시킨뒤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이 득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4월까지 GM이 대우차 인수의사를 밝혀 오지 않으면 자력갱생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GM의 조기인수 독려에 힘이 실려있지만 이러한 반론과도 맥이 닿는다.

대우측도 현 시점에서는 GM으로의 매각이 최선이지만 매각이 늦어지면 독자생존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