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숙의 'CEO 이미지관리'] (13) '전략없이는 브랜드도 없다'

초등학교 시절 제법 똑똑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던 남자애들은 장래희망조사에서 무조건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답했던 일이 기억난다.

나 또한 여자로서는 유일하게 "대통령"이라고 답해 반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던 적이 있다. 나는 그후 수준을 낮추어 "법관"이라고 답했지만 그 때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다가 법관으로 바꾼 사실을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떠올려 나를 민망하게 만든다.

꿈은 꾸는 것만으로는 가치가 없고 부단한 노력으로 실현이 되었을 때만 가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삼 전대통령이 중학시절부터 책상 앞에 큰 글씨로 "대통령"이라고 써 붙여 놓고 대통령의 꿈을 키우며 노력해 성공한 점은 의미가 있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역시 어려서부터 대통령이 되겠다는 전략과 실천의 일환으로 10대 미혼모 출신 가난한 어머니 슬하에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까지 가는 의지를 보였다.

그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의 부모도 똑똑한 딸 힐러리를 세계 최고의 여성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가 아주 어렸을 때 집안 형편과 관계없이 부자 동네로 이사를 가 그들과 어울리며 상류사회를 배우게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퍼스널 브랜드 전략의 방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정치인이나 CEO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일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대학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의 미국인 친구들을 보면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이 어떤 분야에 종사해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에 맞추어 전략을 짠다.

투자 전문가가 되려면 고교 시절부터 경제학 강의를 듣고 경영학과에서 투자 전반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면서 1학년 때부터 투자 회사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한다. 진로를 중간에 바꾸면 그만큼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에 태도를 분명히 하고 진로를 정확하게 선택하기 위해 애쓴다.

건축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은 고교 시절부터 미술 과목을 열심히 듣고 레슨도 받으면서 공학 공부을 열심히 한다.

그렇다면 아무런 전략도 없이 성인이 된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 브랜드고 뭐고 지금 주어진 이대로 살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주 어려서부터 퍼스널 브랜드 전략을 짜 실천에 옮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시 전략을 짜고 실천에 옮긴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30대 후반의 강인식씨는 40대 후반부터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면 단명할 것으로 보고 40대까지 필요한 경력을 쌓으며 준비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정치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30대 초반에 14대 대통령 선거 캠프에 들어가 일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15대 때도 역시 선거 캠프에서 일하게 되었으며 이 때의 능력을 인정받아 정부 핵심부서의 관리가 되었다.

그로부터 1년쯤 후 정보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정치인에게는 정보력이 매우 중요한 파워가 되기 때문에 자원해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경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과감하게 공직에 사표를 내고 금융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정보와 경제 관념을 갖춘 정치가 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강인식씨처럼 지금 처한 시점부터 "퍼스널 브랜드 전략"부터 짜보면 CEO는 물론 일반인도 실천에 옮겨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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