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납품 OEM서 ODM시대로..삼성.LG등 앞장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서 이제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제조업자 설계생산)으로''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은 미국 모토로라의 주문에 따라 2.5세대 이동전화서비스(CDMA 2000-1X)용 휴대폰을 생산해 납품키로 했다.물론 이 제품에는 모토로라 상표가 부착된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제조는 물론 연구개발 설계 디자인까지 팬택에 일임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OEM 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바로 ODM 방식의 수출이다.부가가치도 당연히 높다.

팬택은 모토로라가 해외 시장에 판매할 일부 휴대폰에 대해선 개발 로열티까지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파 대신 빛을 주요 열원으로 하는 고가의 광전자레인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미국에서 GE 브랜드로 팔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LG는 이 제품을 북미지역을 제외한 곳에선 자사 브랜드로 시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GE 등 선진업체에 제공하는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자신들이 설계 개발한 뒤 생산,공급하고 있다.텔슨 등 중소 휴대폰업체들은 핀란드 노키아 등에 공급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한 뒤 제조까지 마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이처럼 해외 선진업체들에 대한 제품공급 패턴을 전면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과거 해외기업들이 제공하는 설계도를 갖다가 주문한 대로 만들어주는 단순 하도급생산인 OEM에서 벗어나 ODM 방식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팬택의 박정대 사장은 "ODM 방식의 제품공급은 부품소싱을 하는 데 주도적인 입장이 돼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데다 공급가에 개발비를 추가한다는 점에서 고부가가치형 생산체제"라고 말했다.

과거 OEM 방식에선 부품마저도 선진업체들이 지정하는 것을 써야 했다.

박 사장은 특히 "해외시장에 대해 독자브랜드 마케팅력을 갖추지 못한 기술중심형 중소 업체나 선진시장에서 성숙이 덜돼 잘 알려지지 않은 최첨단 제품들에 대한 유력한 마케팅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이 ODM시대를 맞게 된 것은 이젠 제품생산력뿐 아니라 기술개발력에서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이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를 올리는 데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 수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진시장 진출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