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매매 '좌충우돌'..대량매도->환매수->기습적 추가매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종잡을 수 없는 매매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는 대량 매도했다 다음날 환매수하고 다시 추가 매도하는 등 방향을 알 수 없는 단타매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최근에는 매매규모까지 늘리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12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주말 매도한 물량을 환매수하는 등 장초반 순매수를 유지하다 매도를 강화하면서 선물가격 하락세를 주도했다.

신규매도만 4천6백66계약에 달했으며 총 9백계약을 순매도했다.지난 9일에도 외국인은 오후 1시35분 이후 불과 40분만에 3천2백계약을 일시에 순매도하면서 선물가격을 주저앉게 만들었다.

6일에는 외국인의 기습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선물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나스닥시장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일정한 매매패턴 없이 단타매매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선물시장에서 투기적인 매매가 계속되면서 선물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세력인 ''홍콩물고기''가 상륙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구돈완 한화증권 선물옵션팀장은 "외국인들이 일정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매도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도 매도에 우위를 두면서 간헐적으로 매수한 뒤 전매도하는 단기매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