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후원업체 선정 : '성공사례'

월드컵은 올림픽을 압도하는 세계적 관심도,3년여에 걸친 장기간의 예.본선을 통해 이뤄지는 세계인의 이목집중,연인원 6백억명의 TV시청 등에서 보듯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그러다보니 월드컵은 세계 기업들로서는 최대의 비즈니스 경연장이 된다. 글로벌시대 지구촌 사람들에게 자사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수단으로 월드컵보다 효율적인 수단은 없는 것이다.

세계 일류기업들은 그래서 비싼 돈을 내고라도 공식 후원업체가 되려고 한다.

물론 투자한 돈보다 훨씬 많은 효과가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후원업체로 참여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를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찾아 본다.

이 대회의 공식스폰서는 코카콜라 아디다스 휴렛팩커드 LG전자등 모두 28개사였다.

코카콜라는 기수단이나 볼보이로 일할 1천6백명의 소년.소녀를 선발하는 이벤트를 1백여개국에서 수개월동안 진행했다. 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세계 최고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이 회사는 월드컵을 전후해 프랑스에서만 판매량이 18% 증가하는등 실질적 효과도 거두었다.

아디다스는 파리에서 45개국 11~14세 어린이가 참가하는 "4대4 어린이축구대회"를 열었고 1만2천명의 자원봉사자에게 티셔츠등 1만5천벌의 의류를 제공했다. 잠재적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이미지를 확고히 심은 것이다.

아디다스는 또 자사 브랜드를 단 프랑스팀이 경쟁사인 나이키 브랜드를 달고 뛴 브라질을 꺾고 우승함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훨씬 좋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일본 후지필름과 공동으로 세계 8~14세 어린이들을 파리에 초청했다.

또 "3점 보너스"라는 독특한 전략을 썼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에게 보너스를 주되 그 돈은 선수이름으로 아동보호 자선단체인 "SOS빌리지"에 보내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이 마케팅으로 선수들의 이목을 끌면서 아동보호에도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미국 패스트푸드점에 비판적 반응을 보이는 프랑스 국민들과 요식업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고 프랑스 전역에서 햄버거 매출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맥도날드가 유럽시장에 탄탄한 입지를 마련하게 된 계기가 바로 98월드컵이었던 것. 마스터카드는 94년 미국대회에서 1백장의 신규카드 발급실적을 올린 여세를 몰아 프랑스대회에서는 50%이상 발급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결승전 한 경기에서만 12분8초간의 광고판 노출로 5억달러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스폰서로 참가한 LG전자도 프랑스월드컵을 통해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세탁기 냉장고등 백색가전제품 분야에서 스폰서로 선정된 LG전자는 휘장표시 광고등을 통해 유럽인들의 눈길을 끌어모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