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문화.관광 전략 : '프랑스 문화마케팅 사례'

프랑스는 98월드컵에서 2조원 가량의 매출과 1천3백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월드컵을 계기로 강화된 문화대국이미지와 그에 힘입은 관광산업에의 장기적 파급효과는 돈으로 계산할수 없는 자산으로 쌓였다. 프랑스 월드컵캠페인은 특히 90년대 중반 경기침체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던 프랑스인의 환대정신까지 부활시키며 관광산업발전에 힘이 되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는 우수한 문화생산구조를 밑거름으로 해 치밀하게 조직해 내놓은 문화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당장이 아니라 미래의 더 큰 이득을 생각하며 월드컵행사에 담을 내용은 물론 시기까기 계산해 프로그램을 꾸미는 그들의 월드컵마케팅 및 상품화전략에서 2002월드컵의 기회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국보다 나은 국가이미지와 관광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일본과 맞부딪쳐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프랑스는 월드컵전야제에서부터 자국문화홍보에 치중했다.

대륙별 특징을 살린 20m높이의 거인들을 각각 개선문,에펠탑,오페라광장,퐁네프다리에서 출발시켜 콩코드광장에 모이도록 해 TV앞에 모인 전세계인에게 파리의 관광자원을 노출시킨 것. 메인스타디움에서 벗어난 월드컵행사를 진행,자연스레 관광홍보효과도 낸다는 의도였다.

3테너 공연일정도 세심한 관광전략과 맞닿아 있다.

94미국월드컵 때는 3테너공연이 폐막식 전야제로 열렸는데 프랑스월드컵 때에는 결승과 준결승경기 중간날짜에 공연시간을 배치했다. 결승경기를 보려고 와있거나 준결승경기를 본 관광객을 모두 붙잡으려는 전략이었다.

3테너공연을 미끼로 더 많은 관광객이 더 오래 체류하도록 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지출을 늘릴수 있다는 방안이었다.

폐막식전 행사였던 이브생 로랑의 패션쇼는 스포츠와 상업주의의 결합이었지만 자국문화의 홍보와 상품판매를 연계시킨 실리우선의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간과할수 없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