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이동통신 장비 및 단말기 수요 급감"

스웨덴 이동통신 장비 및 단말기업체 에릭슨이 이번 분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 실적부진 경고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미국의 모토롤라와 프랑스의 알카텔도 실적이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이동통신 업계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경우 올해 세계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5억~5억4,000만대에서 4억5,000만~5억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에릭슨은 12일 유럽과 미국 이동통신업체들이 불확실한 경제전망에 따라 투자를 연기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 손실을 예상했다. 에릭슨은 지난 1월 연간보고서를 낼 당시에는 이번 분기 매출을 15% 늘려 수지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었다.

이날 에릭슨은 이번 분기 손실을 40억~50억크로네, 즉 4억~5억달러로 예상했다. 주력 사업부문인 이동통신 장비 매출이 경기둔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데다 단말기 판매도 눈에 띠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단말기 매출과 관련, 에릭슨의 CEO 쿠르트 엘스트룀은 ''대체수요 감소, 통신서비스업체의 보조금 삭감, 재고 누적, 가격경쟁''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에릭슨은 실적저조에 대응, 소비자 사업부문은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시스템 쪽에서는 인원을 동결키로 했다. 에릭슨 주가는 스웨덴 증시에서 20%, 뉴욕 증시에서 25% 폭락하며 노키아, 지멘스 등 경쟁업체 주가를 아래로 떨궜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