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유통시장] (上) '외국계 할인점 대공세'

프랑스 유통업체 카지노가 LG유통 지분매입(50%)을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국내 유통시장은 또 한번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카지노는 조만간 LG와의 협상을 끝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발을 디딜 전망이다. 협상결과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카지노는 할인점 슈퍼체인점 편의점 등 3개 부문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계업체들의 진출현황과 유통시장에 미칠 파장을 시리즈로 분석한다.

''교차로''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할인점 시장에서 토종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까르푸는 지난 96년 경기도 부천시 중동신도시에 1호점을 열면서 선두 이마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 숨가쁜 확장 전략으로 전국에 20개 점포망을 갖췄다.까르푸는 이르면 내년부터 같은 국적의 카지노와 이국에서 맞붙게 됐다.

국경을 넘은 지구촌 유통대전의 현장이다.

◇할인점은 세계적 강자들의 각축장=세계 소매업 랭킹 1위 월마트,2위 까르푸는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월마트는 지난 98년 7월 네덜란드 계열의 마크로 매장 4개와 부지 6곳을 일괄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월마트는 소매왕국이라 불리는 세계 유통업계의 거인.

지난 99년 기준 매출액이 1천6백50억달러(약 1백98조원),순이익은 53억달러(약 6조3천6백억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다.

까르푸는 유럽 소매시장의 최강자다.

세계시장 순위는 월마트에 뒤지지만 아시아 시장에선 월마트를 뛰어넘고 있다.

지난 96년 첫 점포를 내기 전 3년동안 치밀한 시장조사를 끝내고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쳐왔다.

영국 1위의 소매업체인 테스코는 99년 삼성물산과 합작,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자본금 3천1백68억원의 합작회사 삼성테스코가 태어난 것.

테스코 지분이 81%,삼성물산 지분이 19%다.

지난해 전국 7개 홈플러스 점포에서 6천5백1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외국계 점포 중 점포 효율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슈퍼·편의점도 외국계 공세=국내에 진출한 소매업체들은 하나같이 할인점들이다.

슈퍼나 편의점 업태에서 외국 업체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기는 카지노가 처음이다.

카지노는 하이퍼마켓 형태의 할인점은 물론 슈퍼 편의점 레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고향인 프랑스를 비롯 미국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모두 6천6백50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세계 소매업계 순위로는 30위권이지만 해외시장 진출 경험이 풍부,현지화에 능한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한동철 서울여대 교수는 "카지노의 국내 진출은 할인점뿐 아니라 슈퍼 편의점 시장 판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