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앤더슨 보고서 '대우차 해법'] '해외법인 처리는...'

''폴란드 FSO와 인도 우크라이나 등 사업장은 포기하고 루마니아와 이집트 이란 등은 유지한다. 판매법인은 현재 34개에서 10개 이내로 줄인다''

아더 앤더슨이 제안한 대우자동차 해외법인 처리 방안의 요지다.

대금결제 능력이 떨어지고 구조적으로 자생력을 상실한 생산법인들은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상은 대우차 최대 해외사업장인 폴란드 FSO를 비롯 인도법인(DMIL)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이다.

아더앤더슨은 "FSO와 인도 우크라이나는 재무구조 악화로 2001년에는 법인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법인과 루마니아는 일정기간 제한적 운영이 가능하지만 장기적 생존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을 생산하는 중국 법인도 현지에서 생산된 물량을 대우가 소화(바이백)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법인은 현지 파트너인 지방정부의 완성차 공장 프로젝트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제고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수요 발생시까지 잠정 폐쇄(휴면법인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더 앤더슨의 구조조정안이 실현될 경우 사실상 대우가 세계 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개척한 동구권과 아시아 시장의 대부분을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아더 앤더슨은 다만 동구권 거점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루마니아 생산법인은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 생산능력을 10만대에서 4만7천대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생존가능한 생산법인은 루마니아를 포함, 독자 생존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집트 베트남이란 법인 뿐이다.

대우자동차 해외법인의 생산능력도 현재 89만5천대에서 10여만대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정부가 만약 아더 앤더슨의 방안을 받아들일 경우 현지 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정부가 FSO 폐쇄 논의와 관련, 한국 정부에 항의하는 한편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요구하는 등 현지 정부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해당국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국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산법인의 축소와 함께 판매법인도 현재 31개에서 10개 이내로 축소된다.

우량한 법인만 남기자는 것이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등 8개 법인과 출자전환 및 채무조정을 통한 지원이 예상되는 미국 콜롬비아 페루 호주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