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충격 완화 3차원 베어링 개발..원자력硏 유봉박사팀

인도와 일본 미국 등지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연구소가 지진충격을 획기적으로 완화시켜주는 베어링을 개발했다.

원자력연구소는 원자력 시설이나 대형 건물 교량 등의 지진 충격을 크게 완화하는 ''3차원 면진(免震)베어링''을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원자력연구소 유봉 박사팀이 개발한 이 베어링은 고베 지진때처럼 수평 뿐만 아니라 수직 지진이 발생한 경우 기존 2차원 베어링이 제대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했다.

연구소측은 이 베어링의 경우 접시형 스프링장치를 결합,수평뿐만 아니라 수직지진파의 세기를 8분의 1로 완화시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베어링은 규모 6.0이상의 지진 발생시에도 충격을 크게 완화해주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의 다른 방진자재의 사용을 줄여 원전 1기당 약 8%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유 박사는 "현재 개발된 3차원 베어링은 실제 건축물에 사용될 제품의 8분의 1 크기로 제작됐다"며 "올 2조원 정도로 예측되는 면진베어링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상용화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팀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일본,이탈리아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건축장비 생산업체 유니슨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한편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국내 대학과 연구소,중소.벤처기업들도 지진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제품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