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日風'...춤추는 증시] 美.日 부양책이 당분간 변수

미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공습경보"가 국내 증시를 빠르게 덮치고 있다.

미국의 주가불안과 일본의 경제위기론앞에서 국내 주가는 춤을 추는 양상이다.특히 "일본발 금융위기론"에 영향받아 금융주가 크게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15일 단적으로 나타났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 10,000선이,나스닥지수 2,000선이 동시에 붕괴된데다 일본의 금융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주가는 폭락으로 출발했다.장초반 종합주가지수는 522.74,코스닥지수는 68.2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나스닥지수선물이 강세를 보인데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내 주가는 약보합선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가의 경우 당분간 해외증시의 눈치를 보는 형국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국내의 경제여건과 정부의 증시떠받치기 의지,외국인의 한국증시에 대한 태도등을 감안하면 급락세는 저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520선,코스닥지수의 경우 65선을 지지선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따라서 섣부른 투매에 가담하기 보다는 해외변수를 지켜보며 우량주식을 저가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해외 요인이 최대 변수=당분간 미국및 일본의 경제여건이 국내증시를 쥐락펴락할 전망이다.

"미국및 일본의 경제사정이 안정되지 않는한 국내 재료는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엔 오는 2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가,일본의 경우엔 증시부양책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FOMC가 금리인하폭을 0.5%포인트로 결정할 경우 세계증시불안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일부의 예측대로 0.75%포인트 내지 1.0%포인트 가량의 금리를 내릴 경우 미국증시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경우에도 미야자와 재무상이 이날 "주식매입기구에 정부가 보증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하는등 증시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어 부양책 수준에 따라 위기감이 진정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급락세는 멈출듯=변동성이 커지겠지만 급락사태는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

연기금 자금을 앞세운 투신사가 이날 4백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에 알수 있듯이 투신사는 550이하에서는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각종 실물지표도 논란은 있지만 바닥을 쳤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한국증시를 떠났다는 징후가 없다(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는 점도 심리적 안정요인이다.

◆섣부른 투매는 자제해야=주가가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투매는 자제해야 한다는 권고가 많다.

"세계경제가 금융공황으로 빠져들지 않는한 투매에 나서기 보다는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하다(이충식 SK증권 상무)"는 것이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반등세로 돌아서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수익을 노린 매매는 곤란하다고 얘기한다.

특히 "장기투자자의 경우엔 우량주를 저가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신영증권 장부장)"는 조언도 많다.신규매수자라면 경기방어주 낙폭과대주 중소형주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