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중화] 골프문화 정립 : 룰과 에티켓은 기본
입력
수정
골프는 어떤 스포츠보다 룰과 에티켓이 엄격하게 요구되는 운동이다.
특히 골프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 혼자 플레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는 룰과 에티켓을 무시하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다.
"내 돈 내고 치는데 누가 뭐라고 그래?"라는 식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어떤 측면에서는 골퍼가 잘 몰라서 범하는 잘못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올바른 골프문화를 정립해야 할 시기다.
한국골프가 양적으로 어느정도 성장했기때문에 이제는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할 때다.
골프가 진정한 국민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먼저 골프를 배운 사람들이 바람직한 골프문화를 뿌리내리는데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다. 다음 지적하는 사항들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간다면 한국골프문화는 한단계 성숙할 것이다.
터치 플레이 =한 유명 방송해설가인 K씨는 "요즘 연습을 하지 못해서."라는 이유를 달며 라이가 좋은 곳으로 볼을 옮겨놓고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골프계에서는 이 사람의 실력을 결코 인정해주지 않는다. 볼이 어디에 있든,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 "골프의 기본"이다.
물론 그것을 위반하면 벌타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한다.
볼을 살짝 건드려 놓고도 "이 정도야"하면서 그냥 친다.
또 어떤 사람은 아마추어가 고의성없이 볼을 살짝 건드린 것까지 벌타를 받아야 한다면 무슨 재미로 골프를 치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은근슬쩍 넘어가기 시작하면 룰을 무시하는 것이 일상사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스코어 줄여적기 =골퍼들 사이에는 무조건 첫 홀은 파 아니면 보기라는 희한한 불문율이 있다.
동반자들의 묵인아래 캐디들도 그렇게 적어준다.
몸이 풀리지 않았으니 첫 홀의 잘못된 샷은 봐줘야 한다는 논리다.
이런 식의 논리를 계속 적용하다 보면 "스코어 속이기"는 버릇이 된다.
스코어를 속이는 행위는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과 같다.
동반자가 스코어를 속여 말할 때 상대방은 몹시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마 두 번 다시 그 사람과 골프를 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과다한 이글 홀인원턱 =상당수의 골퍼들이 홀인원을 해보고 싶으면서도 뒷감당이 걱정돼 홀인원을 오히려 겁내기도 한다.
당일 그린피에다 별도의 캐디 수고료,저녁식사,술값을 뒤집어 써야 하고 기념식수,기념품값 등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들어가는 홀인원 턱 때문이다.
이글이나 홀인원은 진정 축하할 일이다.
홀인원 턱은 동반자들이 기념패를 해줄 경우 주인공이 식사대접을 하는 정도면 족하다.
그것이 정 아쉽다면 홀옆에 기념식수를 할수는 있겠다.
담배꽁초 버리기 =라운드도중 담배를 피우다 보면 마땅히 버릴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남몰래 벙커에다 버려놓고 모래를 덮어놓거나 배수구에 버리는 골퍼들이 있다.
또 디보트홀에다 꽁초를 묻기도 하고 소나무 갈라진 틈 사이에다 꼬깃꼬깃 끼워놓기도 한다.
삼갈 일이다.
정 버릴 데가 없으면 캐디에게 줘라.
시도 때도없이 울리는 핸드폰 =라운드 도중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으로 플레이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다.
동반자가 퍼팅을 하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리면 보통 실례가 아니다.
특히 대회장에서 핸드폰을 켜놓는다는 것은 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라운드중 또는 대회관전중 핸드폰 켜놓기는 다시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앞 팀이 있는데도 샷하기 =앞 팀이 아직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지 않았는데도 성급하게 샷을 하는 골퍼를 보게 된다.
앞 팀이 조금 늦는다고 해서 일부러 샷을 해 불쾌감을 표하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도그레그홀로 앞 팀이 안보이면 캐디의 허락을 받고 샷을 해야 한다.
실수로 앞 팀이 있는데 샷을 했다면 반드시 다음 홀에서 찾아가 사과를 해야 한다.
고액내기 골프 =골퍼의 대부분은 내기를 하면서 골프를 친다.
게임의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서 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내기를 금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타당 수만원하는 고액을 건 도박성 내기는 사라져야 한다.
라운드 전 미리 돈을 거둬 각홀 승자가 그 홀에 걸린 돈을 가져가는 스킨스게임 정도가 알맞다.
지나치게 내기에 몰두해 동반자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플레이 속도가 지체되면 퇴출대상이다.
그린에서의 에티켓 =그린의 잔디는 골프장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약한 곳으로 골퍼들도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린 위에서 골프화를 끌면서 걷거나 뛰어다니는 행동이 자주 눈에 띈다.
특히 먼거리에서 퍼팅이 들어가면 펄쩍펄쩍 뛰면서 그린을 손상시킨다.
또 깃대를 뽑아 함부로 그린에 내팽개치기도 하는데 이는 금물이다.
깃대는 그린 밖에 놓거나 플레이하지 않는 골퍼가 손에 들고 있는 게 예의다.
그린보수도 캐디 몫이 아니라 골퍼 자신들 몫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의 에티켓 =앞팀이 티샷을 하고 있을 경우 결코 큰 소리로 떠들어서는 안된다.
연습한다고 아무데서나 클럽을 휘두르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티마커가 두 개 놓여있다.
티를 꽂을 때 티마커를 연결하는 선보다 앞으로 나가면 2벌타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동반자가 티샷할때 그 바로 뒤에 서 있어 신경을 거스르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특히 골프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 혼자 플레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는 룰과 에티켓을 무시하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다.
"내 돈 내고 치는데 누가 뭐라고 그래?"라는 식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어떤 측면에서는 골퍼가 잘 몰라서 범하는 잘못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올바른 골프문화를 정립해야 할 시기다.
한국골프가 양적으로 어느정도 성장했기때문에 이제는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할 때다.
골프가 진정한 국민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먼저 골프를 배운 사람들이 바람직한 골프문화를 뿌리내리는데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다. 다음 지적하는 사항들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간다면 한국골프문화는 한단계 성숙할 것이다.
터치 플레이 =한 유명 방송해설가인 K씨는 "요즘 연습을 하지 못해서."라는 이유를 달며 라이가 좋은 곳으로 볼을 옮겨놓고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골프계에서는 이 사람의 실력을 결코 인정해주지 않는다. 볼이 어디에 있든,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 "골프의 기본"이다.
물론 그것을 위반하면 벌타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한다.
볼을 살짝 건드려 놓고도 "이 정도야"하면서 그냥 친다.
또 어떤 사람은 아마추어가 고의성없이 볼을 살짝 건드린 것까지 벌타를 받아야 한다면 무슨 재미로 골프를 치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은근슬쩍 넘어가기 시작하면 룰을 무시하는 것이 일상사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스코어 줄여적기 =골퍼들 사이에는 무조건 첫 홀은 파 아니면 보기라는 희한한 불문율이 있다.
동반자들의 묵인아래 캐디들도 그렇게 적어준다.
몸이 풀리지 않았으니 첫 홀의 잘못된 샷은 봐줘야 한다는 논리다.
이런 식의 논리를 계속 적용하다 보면 "스코어 속이기"는 버릇이 된다.
스코어를 속이는 행위는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과 같다.
동반자가 스코어를 속여 말할 때 상대방은 몹시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마 두 번 다시 그 사람과 골프를 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과다한 이글 홀인원턱 =상당수의 골퍼들이 홀인원을 해보고 싶으면서도 뒷감당이 걱정돼 홀인원을 오히려 겁내기도 한다.
당일 그린피에다 별도의 캐디 수고료,저녁식사,술값을 뒤집어 써야 하고 기념식수,기념품값 등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들어가는 홀인원 턱 때문이다.
이글이나 홀인원은 진정 축하할 일이다.
홀인원 턱은 동반자들이 기념패를 해줄 경우 주인공이 식사대접을 하는 정도면 족하다.
그것이 정 아쉽다면 홀옆에 기념식수를 할수는 있겠다.
담배꽁초 버리기 =라운드도중 담배를 피우다 보면 마땅히 버릴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남몰래 벙커에다 버려놓고 모래를 덮어놓거나 배수구에 버리는 골퍼들이 있다.
또 디보트홀에다 꽁초를 묻기도 하고 소나무 갈라진 틈 사이에다 꼬깃꼬깃 끼워놓기도 한다.
삼갈 일이다.
정 버릴 데가 없으면 캐디에게 줘라.
시도 때도없이 울리는 핸드폰 =라운드 도중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으로 플레이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다.
동반자가 퍼팅을 하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리면 보통 실례가 아니다.
특히 대회장에서 핸드폰을 켜놓는다는 것은 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라운드중 또는 대회관전중 핸드폰 켜놓기는 다시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앞 팀이 있는데도 샷하기 =앞 팀이 아직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지 않았는데도 성급하게 샷을 하는 골퍼를 보게 된다.
앞 팀이 조금 늦는다고 해서 일부러 샷을 해 불쾌감을 표하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도그레그홀로 앞 팀이 안보이면 캐디의 허락을 받고 샷을 해야 한다.
실수로 앞 팀이 있는데 샷을 했다면 반드시 다음 홀에서 찾아가 사과를 해야 한다.
고액내기 골프 =골퍼의 대부분은 내기를 하면서 골프를 친다.
게임의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서 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내기를 금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타당 수만원하는 고액을 건 도박성 내기는 사라져야 한다.
라운드 전 미리 돈을 거둬 각홀 승자가 그 홀에 걸린 돈을 가져가는 스킨스게임 정도가 알맞다.
지나치게 내기에 몰두해 동반자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플레이 속도가 지체되면 퇴출대상이다.
그린에서의 에티켓 =그린의 잔디는 골프장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약한 곳으로 골퍼들도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린 위에서 골프화를 끌면서 걷거나 뛰어다니는 행동이 자주 눈에 띈다.
특히 먼거리에서 퍼팅이 들어가면 펄쩍펄쩍 뛰면서 그린을 손상시킨다.
또 깃대를 뽑아 함부로 그린에 내팽개치기도 하는데 이는 금물이다.
깃대는 그린 밖에 놓거나 플레이하지 않는 골퍼가 손에 들고 있는 게 예의다.
그린보수도 캐디 몫이 아니라 골퍼 자신들 몫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의 에티켓 =앞팀이 티샷을 하고 있을 경우 결코 큰 소리로 떠들어서는 안된다.
연습한다고 아무데서나 클럽을 휘두르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티마커가 두 개 놓여있다.
티를 꽂을 때 티마커를 연결하는 선보다 앞으로 나가면 2벌타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동반자가 티샷할때 그 바로 뒤에 서 있어 신경을 거스르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