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논산 달라고?..호락호락 못주지..이인제위원 "웬 킹" JP 공격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JP) 사이에 또다시 ''한랭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총선때 ''지는 해''라며 김 명예총재를 공격했던 이 최고위원이 최근의 화해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자 19일 JP의 ''킹메이커론''을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봉건시대도 아니고 ''킹(King)''이라는 말은 이상하지 않느냐"며 "세상에 그런 말을 쓰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JP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은 이어 "우리나라도 이제 민주화를 거쳐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로 가고 있는데 킹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JP의 ''구시대적 이미지''를 은근히 부각시켰다.

그는 또 ''차기대선에서 서드샷까지 갈 수 있다''는 JP의 발언에 대해 "골프를 안한지 오래 돼서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JP에 대한 그의 이날 공격은 그간의 화해기조에서 탈피, 다시 JP를 ''청산대상''으로 삼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자민련은 "인도에 가면 수신제가나 하라" 고 강력 반발하고 나서 ''지는 해'' 발언 이후 껄끄러워진 두 사람의 관계는 당분간 복원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두사람의 이같은 긴장관계는 당장 충남 논산 공천문제를 둘러싼 양당과 민주당 내부갈등으로 발전할 공산이 크다.

이 위원은 당초 JP와 회동을 전제로 공천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원칙과 기준없이 양보하는 일은 없다"며 ''양보불가''로 급선회했다.

이 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협의가 잘 안되면 양당이 모두 공천하거나, 모두 공천하지 않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당에 건의했다"며 자신이 추천한 3인후보를 공개했다..

당 지도부의 무조건 양보 움직임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자연 논산공천 문제를 둘러싼 양당의 협의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자칫 양당공조의 균열로 이어질 개연성도 다분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