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서베이] IP텔레포니 : (전문가 시각) 엄경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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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진
다음의 세가지 여건이 충족되면 IP텔레포니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첫째,역설적이지만 기존의 전화망 즉 PSTN(Public Switched Telephone Network)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야 한다.
중국의 예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중국에선 음성전화 보급률이 99년 3월 기준으로 11.2%에 불과했다. 또 중국 전지역의 50% 이상이 음성전화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통신망으로 IP네트워크를 고려하게 됐다.
중국 통신 당국은 IP네트워크 기반의 IP텔레포니가 PSTN 기반의 음성전화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중국내 27개 통신관련 연구기관과 장비제조업체들로 구성된 IP텔레포니 표준화그룹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영향으로 99년이후 중국의 IP텔레포니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오는 2002년에는 중국의 IP텔레포니 관련 시장의 규모가 약 1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고 있다.
둘째,지배적인 독점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는 경쟁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 84년 AT&T가 7개의 회사로 분할된 이후 다수의 통신 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미국의 장거리 전화 시장은 Sprint,MCI,Qwest 등을 비롯한 신규 사업자와 재판매 사업자들이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지난 99년말 기준 6백21개의 장거리전화 사업자와 3백60여개의 국제전화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경쟁 활성화로 98년말 현재 AT&T 43.1%,MCI WorldCom 25.6%,Sprint 10.5%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적절히 나눠져있다.
또 한가지 놓쳐서는 안될 것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비즈니스 모델이 미국 인터넷전화의 선두기업인 Net2Phone을 제치기 위한 전략으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선두기업인 Net2Phone의 요금부과 전략을 그대로 따를 경우 영원히 선두자리에 오를 수 없을 것으로 판단,전격적인 무료 서비스 시행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이 참여 기업들로 하여금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고안하게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개발을 유도해 시장을 활성화시킨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셋째,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스타크래프트"같은 게임 열풍에 편승한 PC방의 보급으로 유래가 없을 만큼 단기간에 광범위한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다.
인터넷전화를 비롯한 각종 IP텔레포니 서비스의 품질은 IP네트워크의 회선 상태가 좋고 나쁨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인다.
지난해 많은 벤처기업들이 인터넷전화와 UMS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이 전제되어 있었던 것이다.
국내 통신시장은 국제전화 서비스와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한국통신이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점적인 사업자로서 군림하고 있다.
이같은 독점적 사업자의 존재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발전해 온 IP텔레포니 사업자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이 되고 있다.
한국통신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위협하면서 힘들게 IP텔레포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동기를 갖고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한 가격인하 전략으로 인터넷전화 업체들의 경쟁력 기반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IP텔레포니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한국통신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힘든 상황.
자금과 인력면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벤처기업들로서는 애초에 경쟁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일 IP텔레포니가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면 이러한 독점적 사업자의 존재로 인한 비효율은 우리나라 통신산업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난 84년 미국이 AT&T를 7개 회사로 분할한 사례를 심도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IP텔레포니 사업이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신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어야 하고 인터넷이 지속적으로 보급되어야 한다.
통신시장의 독점적인 체제가 지속될 경우 IP텔레포니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업종전환을 모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특히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이 모든 IP네트워크이 PSTN을 대체해가는 결정적인 방아쇠 역할을 하게되면 IP텔레포니 관련 기업들 모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kjeom@eongroup.co.kr
다음의 세가지 여건이 충족되면 IP텔레포니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첫째,역설적이지만 기존의 전화망 즉 PSTN(Public Switched Telephone Network)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야 한다.
중국의 예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중국에선 음성전화 보급률이 99년 3월 기준으로 11.2%에 불과했다. 또 중국 전지역의 50% 이상이 음성전화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통신망으로 IP네트워크를 고려하게 됐다.
중국 통신 당국은 IP네트워크 기반의 IP텔레포니가 PSTN 기반의 음성전화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중국내 27개 통신관련 연구기관과 장비제조업체들로 구성된 IP텔레포니 표준화그룹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영향으로 99년이후 중국의 IP텔레포니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오는 2002년에는 중국의 IP텔레포니 관련 시장의 규모가 약 1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고 있다.
둘째,지배적인 독점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는 경쟁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 84년 AT&T가 7개의 회사로 분할된 이후 다수의 통신 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미국의 장거리 전화 시장은 Sprint,MCI,Qwest 등을 비롯한 신규 사업자와 재판매 사업자들이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지난 99년말 기준 6백21개의 장거리전화 사업자와 3백60여개의 국제전화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경쟁 활성화로 98년말 현재 AT&T 43.1%,MCI WorldCom 25.6%,Sprint 10.5%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적절히 나눠져있다.
또 한가지 놓쳐서는 안될 것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비즈니스 모델이 미국 인터넷전화의 선두기업인 Net2Phone을 제치기 위한 전략으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선두기업인 Net2Phone의 요금부과 전략을 그대로 따를 경우 영원히 선두자리에 오를 수 없을 것으로 판단,전격적인 무료 서비스 시행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이 참여 기업들로 하여금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고안하게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개발을 유도해 시장을 활성화시킨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셋째,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스타크래프트"같은 게임 열풍에 편승한 PC방의 보급으로 유래가 없을 만큼 단기간에 광범위한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다.
인터넷전화를 비롯한 각종 IP텔레포니 서비스의 품질은 IP네트워크의 회선 상태가 좋고 나쁨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인다.
지난해 많은 벤처기업들이 인터넷전화와 UMS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이 전제되어 있었던 것이다.
국내 통신시장은 국제전화 서비스와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한국통신이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점적인 사업자로서 군림하고 있다.
이같은 독점적 사업자의 존재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발전해 온 IP텔레포니 사업자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이 되고 있다.
한국통신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위협하면서 힘들게 IP텔레포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동기를 갖고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한 가격인하 전략으로 인터넷전화 업체들의 경쟁력 기반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IP텔레포니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한국통신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힘든 상황.
자금과 인력면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벤처기업들로서는 애초에 경쟁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일 IP텔레포니가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면 이러한 독점적 사업자의 존재로 인한 비효율은 우리나라 통신산업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난 84년 미국이 AT&T를 7개 회사로 분할한 사례를 심도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IP텔레포니 사업이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신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어야 하고 인터넷이 지속적으로 보급되어야 한다.
통신시장의 독점적인 체제가 지속될 경우 IP텔레포니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업종전환을 모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특히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이 모든 IP네트워크이 PSTN을 대체해가는 결정적인 방아쇠 역할을 하게되면 IP텔레포니 관련 기업들 모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kjeom@eongro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