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2)-지역경제] 부산 : 정보화 집중투자 .. '신평장림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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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의 심장부에 있는 신평장림공단이 공장 첨단화와 관리혁신을 통해 도약하고 있다.
추락하고 있는 부산 경제의 안전판 역할은 물론 서부산 경제권 부흥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이 공단은 한때 한국경제의 중심축을 구축했던 부산경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신평장림공단에 입주한 1백50개사의 성적표를 보면 이 공단의 중요성을 한눈에 알수 있다.
지난해 총 생산액 1조7백67억7천4백만원을 기록, 전년의 1조3백84억1천2백만원에 비해 3.7% 성장했다.특히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14.7% 늘었다.
이런 실적을 보면 신평장림공단이 부산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공단이 성장하기까지는 이곳에 입주한 창업 세대들의 피땀 흘린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는게 신평장림관리공단 성종무 전무의 얘기다.기술력과 시대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50대 중반과 60대 초반의 터줏대감들이 버티면서 기업을 탄탄하게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국 명진고무공업 사장, 이남석 동광화학공업 사장, 이석재 대성토이즈 사장, 정윤조 유창정밀강관 사장, 안갑원 성광벤드 사장, 시명선 강림기연 사장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파고드는 주역들이 많다는 점도 공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엔케이는 선박용 소화장치와 장비류 고압용기를 개발, 세계시장 공략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각고의 노력끝에 개발한 이 제품들은 선진국들의 자격심사를 모두 통과하고 효율성이 뛰어나 외국업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수출만도 2천만달러 어치를 달성했다.
매출은 3백7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0% 성장했다.
관의 안쪽이 기존 제품보다 깨끗하고 가벼운데다 고압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용기를 연내 개발, 매출액을 5백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하이록코리아도 원자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계기장치 부착형 초정밀 관이음쇠를 판매해 지난해 3백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9년의 2백60억원보다 30%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는 현재 개발중인 반도체용 클린피팅을 상품화해 매출을 4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전자부품을 판매하는 혜성산업, 신발부품을 군납하는 삼덕통상, 기선전선 등 중견 기업들이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면서 이 공단의 성기를 높이고 있다.
태웅과 오리엔탈정공 등 10여개 업체들은 탄탄한 기업 기반을 무기로 코스닥 등록 준비에 들어가는 등 제2의 도약 채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신평장림공단 입주 기업들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면서 인근 녹산공단 등 서부산권으로 속속 이주하거나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햇님토이즈는 신평장림공단의 둥지를 떠나 최근 1만평 규모의 녹산공장으로 이사했다.
태광벤드도 다음달께 이전을 준비하고 있고 성광벤드는 공장을 확장, 신규사업 준비에 본격 나설 채비중이다.
그간 신평장림공단이 대형 공장 육성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온 셈이다.
신평장림공단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장 첨단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최근 중소기업 정보화 시범단지 촉진지구로 선정된 점을 활용해 동광화학 등 20개사가 상거래용 네트워크와 전용통신망, 지원 설비를 비치한 임대서비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업종과 업무 특성에 맞는 시스템 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업체로 첨단 업종을 유치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신평장림공단이 도약의 나래를 펴기 위해선 장애 요소도 적지 않다.
공단의 활성화를 위해선 우선 녹산-신호-지사 단지 및 부산 신항만과 연결할 수 있는 명지대교(신평~명지 주거단지)가 완공돼야 하는데도 철새보호지라는 이유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조용국 명지고무공업 사장은 "더이상 명지대교 건설 지연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물류난으로 부산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기업을 활성화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정부와 부산시가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기업가들은 경기가 어려울때 흔들릴 우려가 많은 만큼 정부가 과감히 은행을 통한 기업여신지원 등 상시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줄 것을 당부했다.강병중 부산상의 회장은 "신평장림공단이 부산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부산이 환태평양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를 기반으로 서부산권과 동부산권의 개발, 국제금융도시 육성이라는 3박자가 연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추락하고 있는 부산 경제의 안전판 역할은 물론 서부산 경제권 부흥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이 공단은 한때 한국경제의 중심축을 구축했던 부산경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신평장림공단에 입주한 1백50개사의 성적표를 보면 이 공단의 중요성을 한눈에 알수 있다.
지난해 총 생산액 1조7백67억7천4백만원을 기록, 전년의 1조3백84억1천2백만원에 비해 3.7% 성장했다.특히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14.7% 늘었다.
이런 실적을 보면 신평장림공단이 부산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공단이 성장하기까지는 이곳에 입주한 창업 세대들의 피땀 흘린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는게 신평장림관리공단 성종무 전무의 얘기다.기술력과 시대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50대 중반과 60대 초반의 터줏대감들이 버티면서 기업을 탄탄하게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국 명진고무공업 사장, 이남석 동광화학공업 사장, 이석재 대성토이즈 사장, 정윤조 유창정밀강관 사장, 안갑원 성광벤드 사장, 시명선 강림기연 사장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파고드는 주역들이 많다는 점도 공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엔케이는 선박용 소화장치와 장비류 고압용기를 개발, 세계시장 공략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각고의 노력끝에 개발한 이 제품들은 선진국들의 자격심사를 모두 통과하고 효율성이 뛰어나 외국업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수출만도 2천만달러 어치를 달성했다.
매출은 3백7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0% 성장했다.
관의 안쪽이 기존 제품보다 깨끗하고 가벼운데다 고압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용기를 연내 개발, 매출액을 5백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하이록코리아도 원자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계기장치 부착형 초정밀 관이음쇠를 판매해 지난해 3백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9년의 2백60억원보다 30%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는 현재 개발중인 반도체용 클린피팅을 상품화해 매출을 4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전자부품을 판매하는 혜성산업, 신발부품을 군납하는 삼덕통상, 기선전선 등 중견 기업들이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면서 이 공단의 성기를 높이고 있다.
태웅과 오리엔탈정공 등 10여개 업체들은 탄탄한 기업 기반을 무기로 코스닥 등록 준비에 들어가는 등 제2의 도약 채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신평장림공단 입주 기업들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면서 인근 녹산공단 등 서부산권으로 속속 이주하거나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햇님토이즈는 신평장림공단의 둥지를 떠나 최근 1만평 규모의 녹산공장으로 이사했다.
태광벤드도 다음달께 이전을 준비하고 있고 성광벤드는 공장을 확장, 신규사업 준비에 본격 나설 채비중이다.
그간 신평장림공단이 대형 공장 육성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온 셈이다.
신평장림공단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장 첨단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최근 중소기업 정보화 시범단지 촉진지구로 선정된 점을 활용해 동광화학 등 20개사가 상거래용 네트워크와 전용통신망, 지원 설비를 비치한 임대서비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업종과 업무 특성에 맞는 시스템 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업체로 첨단 업종을 유치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신평장림공단이 도약의 나래를 펴기 위해선 장애 요소도 적지 않다.
공단의 활성화를 위해선 우선 녹산-신호-지사 단지 및 부산 신항만과 연결할 수 있는 명지대교(신평~명지 주거단지)가 완공돼야 하는데도 철새보호지라는 이유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조용국 명지고무공업 사장은 "더이상 명지대교 건설 지연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물류난으로 부산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기업을 활성화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정부와 부산시가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기업가들은 경기가 어려울때 흔들릴 우려가 많은 만큼 정부가 과감히 은행을 통한 기업여신지원 등 상시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줄 것을 당부했다.강병중 부산상의 회장은 "신평장림공단이 부산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부산이 환태평양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를 기반으로 서부산권과 동부산권의 개발, 국제금융도시 육성이라는 3박자가 연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