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당] '내스카 레이싱 4' .. '윈스턴 컵'을 안아라

꽉 막힌 도로에서 대책없이 갇혀 있을 때 모든 차를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은 없는가.

자동차에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은 없는가. 교통체증으로 자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게임이 하나있다.

운전 시뮬레이션 게임 ''내스카 레이싱 4''가 바로 그것이다.


파피루스의 네번째 내스카 타이틀= 파피루스는 PC게임이 본격적으로 3차원 그래픽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내스카 레이싱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업체의 첫번째 타이틀이 유례없이 히트를 기록하자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운전 시뮬레이션 게임을 출시했다.

후발업체들의 추격에도 파피루스의 입지는 위축되지 않았다.

그래픽과 사운드만 놓고 보면 경쟁 타이틀에 비해 나을 게 없었다. 그런데도 파피루스는 운전 시뮬레이션의 정상을 지켜왔다.

비결은 바로 ''현실감''에 있다.

2,3편까지도 파피루스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수준미달이었다. 그러나 현실감만은 탁월했다.

이 장점 때문에 내스카 레이싱 시리즈는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다.

파피루스는 4번째 타이틀에서 그래픽과 사운드까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운전 시뮬레이션 정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게임플레이= 세계 정상의 레이싱 경주인 ''윈스턴 컵''이 ''내스카
레이싱 4''의 무대다.

이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동차의 종류와 스타급 드라이버.

실존 드라이버 76명의 이름이 등장인물로 설정돼 있다.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 드라이버인 제프 고든, 데일 언하트, 마크 마틴, 바비 라본티 등이 게임에 나온다.

유명 드라이버에겐 애마나 다름없는 각자의 자동차가 있다.

''내스카 레이싱 4''에 나오는 차들은 유명 드라이버들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자동차와 비슷하게 생겼다.

게임속 드라이버의 운전 실력 역시 프로급이다.

백미러에 다른 차가 잠깐 보이는 듯 하다가 순식간에 옆을 지나갈 때는 짜릿한 스릴을 준다.

진로방해를 할 경우엔 뒷차가 앞차를 범퍼로 툭툭 치며 플레이어의 균형을 흐트리려 한다.

''내스카 레이싱 4''는 동시에 40명이 경주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를 제공한다.

실제로 플레이어 40명이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라.

손바닥에 저절로 땀이 고이지 않는가.

여기에 비하면 게임 속의 멀티플레이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40명의 플레이어가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모두 빠르고 안정적인 회선을 써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전송속도가 떨어질 경우엔 다른 모든 플레이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사실상 레이스 참가인원은 10명이 한계다.

글을 마치며= 속도에 대한 열망은 모든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자동차에 몸을 싣고 총알처럼 질주하며 앞차를 뒤쫓는 기분.

생각만 해도 온몸이 짜릿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듯 하다.

새로운 그래픽, 사실적인 사운드, 초현실적인 자동차의 움직임,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컴퓨터의 인공지능...

이 모든 것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교통체증으로 누적된 스트레스를 ''내스카 레이싱 4''로 날려버리자.

로스앤젤레스=이진호 게임일보(www.gameilbo.com) 대표 gameilb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