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 2개 땄더니 희망 보이데요 .. 은행 퇴출 50대 박번우씨
입력
수정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희망만큼은 잃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길은 반드시 열릴 거라고 봅니다"
"50대 초반 실직"이라는 역경을 딛고 일어나 1년여만에 자동차 정비센터 사장으로 변신한 박번우(54.현대자동차 서초 중부점 사장)씨.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직장에서 밀려났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실망하지 않고 새 항로 개척에 나선게 "제2의 박번우"를 일궈내는 동인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동차정비와 보험대리점 자격을 갖고 있는 박 사장은 실직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이 용기를 북돋워주는 작은 사례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격!강제 퇴출=IMF 한파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6월30일.박씨는 22년동안 몸담았던 수출입은행의 부장직에서 퇴출당했다. 극심한 정신적 혼란이 몰려왔지만 실직이 남은 인생을 망치게 할 수는 없다고 마음 먹은 박씨는 이튿날 한국자동차정비학원의 3개월 정비교육과정에 등록했다.
그러나 지천명을 넘은 나이라는 약점과 실직의 아픔까지 완전히 잊혀질 수는 없었다.
그때마다 박씨는 서울역 근처에서 하염없이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 이런 박사장을 일으켜 세운 것은 큰 딸의 격려와 노동부의 실업자 훈련제도.당시 아주대 의대 3학년이던 큰 딸은 아버지가 술을 마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격려와 사랑을 담은 전화전보를 보냈다.
또 노동부가 98년 8월부터 실업자 재취업교육비를 전액 지원하자 박씨는 즉각 신청했다.
자비로 3개월,전액 노동부지원비로 6개월 등 총 9개월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자동차검사기능사2급"과 "자동차정비기능사2급"을 따냈다. 이어 삼성화재 초급대리점 자격도 획득했다.
희망을 노래한다=준비는 끝났다.
박사장은 99년10월 서울 서초동에 자동차보험 대리점을 겸한 자동차정비센터를 냈다.
박사장은 다시 찾은 일터를 소중히 여기며 고객에겐 최고의 그린서비스를,직원에겐 사랑을 다했다.
지금은 정비사 4명 등 총 8명이 근무하며 월 3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소중한 직장이 됐다.
1명의 실직자가 다시 일어서 8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박사장은 10년안에 3개의 정비센터를 더 세워 정비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또 고객들이 "바가지"라고 느끼는 정비업소의 불투명한 관행을 개선해 올바른 정비문화를 세워 보겠다며 서울시 자동차정비조합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을 하면 생활은 해결된다"는 박 사장은 65세까지 열심히 뛴 후 남은 생을 즐길 작정이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
"50대 초반 실직"이라는 역경을 딛고 일어나 1년여만에 자동차 정비센터 사장으로 변신한 박번우(54.현대자동차 서초 중부점 사장)씨.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직장에서 밀려났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실망하지 않고 새 항로 개척에 나선게 "제2의 박번우"를 일궈내는 동인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동차정비와 보험대리점 자격을 갖고 있는 박 사장은 실직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이 용기를 북돋워주는 작은 사례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격!강제 퇴출=IMF 한파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6월30일.박씨는 22년동안 몸담았던 수출입은행의 부장직에서 퇴출당했다. 극심한 정신적 혼란이 몰려왔지만 실직이 남은 인생을 망치게 할 수는 없다고 마음 먹은 박씨는 이튿날 한국자동차정비학원의 3개월 정비교육과정에 등록했다.
그러나 지천명을 넘은 나이라는 약점과 실직의 아픔까지 완전히 잊혀질 수는 없었다.
그때마다 박씨는 서울역 근처에서 하염없이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 이런 박사장을 일으켜 세운 것은 큰 딸의 격려와 노동부의 실업자 훈련제도.당시 아주대 의대 3학년이던 큰 딸은 아버지가 술을 마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격려와 사랑을 담은 전화전보를 보냈다.
또 노동부가 98년 8월부터 실업자 재취업교육비를 전액 지원하자 박씨는 즉각 신청했다.
자비로 3개월,전액 노동부지원비로 6개월 등 총 9개월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자동차검사기능사2급"과 "자동차정비기능사2급"을 따냈다. 이어 삼성화재 초급대리점 자격도 획득했다.
희망을 노래한다=준비는 끝났다.
박사장은 99년10월 서울 서초동에 자동차보험 대리점을 겸한 자동차정비센터를 냈다.
박사장은 다시 찾은 일터를 소중히 여기며 고객에겐 최고의 그린서비스를,직원에겐 사랑을 다했다.
지금은 정비사 4명 등 총 8명이 근무하며 월 3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소중한 직장이 됐다.
1명의 실직자가 다시 일어서 8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박사장은 10년안에 3개의 정비센터를 더 세워 정비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또 고객들이 "바가지"라고 느끼는 정비업소의 불투명한 관행을 개선해 올바른 정비문화를 세워 보겠다며 서울시 자동차정비조합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을 하면 생활은 해결된다"는 박 사장은 65세까지 열심히 뛴 후 남은 생을 즐길 작정이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