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북정책 韓.美와 공조할것" ..제임스 호아 <북한 영국 대리대사>

"영국과 북한의 관계는 남북한과 미국·북한간의 관계 개선 속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정책 결정은 한국과 미국정부와의 공조 아래 이뤄질 것입니다"지난달 초 북한 영국 대리대사로 공식 임명된 제임스 E 호아(58)는 "지난해 12월 영국과 북한이 수교를 맺은 것도 지난 한햇동안 남북한 관계개선에 커다란 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향후 대북정책도 한국정부와의 협의하에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부시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한 관계나 미국·북한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최근 2주 동안 영국과 북한관계의 진전 속도를 늦출 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아 대리대사는 "북한에도 단기적인 사태 변화에 성급히 반응하지 말고 미국정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망하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달 초 존 커어 영국 외무부 차관이 방북,평양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양국의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커어 차관은 영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은 지난해 6월 발표한 남북한 협정서 준수여부에 달려 있으며 핵 확산이나 미사일 문제 등은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연합과 영국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소 생소한 ''대리대사''란 직위에 대해 "대사파견 이전에 대리대사를 임명하는 것은 드물지 않다"며 "평양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숙식 등 실질적 문제에 차질이 없도록 해결하고 북한의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는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