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 보고서 깐깐해졌다..주요 특기사항 본문에 명시

2000사업연도의 회계감사보고서가 크게 달라졌다.

예년 같으면 주석으로 달았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회계처리방식,자산재평가,소송관련 등이 감사보고서 본문에 특기사항으로 명시돼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건회계법인은 일진에 대한 감사보고서 본문에서 적정의견을 표시한 뒤 넥스트웨이브텔레콤 주식이 투자유가증권 2백26억원으로 계상된데 대해 특기사항을 달았다.

지난해 1월 넥스트웨이브사가 통신사업권이 취소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와 소송이 진행중이며 넥스트웨이브가 패소할 경우 투자주식 감액손실(전액)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건회계법인은 흥창(감사의견 적정)의 감사보고서에도 △넥스트웨이브텔레콤 주식 42억원의 투자주식감액손실 미반영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및 대여금 지급보증현황 △결산일이후 증자결과 등을 특기사항으로 달았다.삼일회계법인은 한국타이어(감사의견 적정)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특수관계자와의 매매규모가 5천억원이 넘고 △자산재평가 차익 1천8백74억원이 재평가적립금으로 계상돼 자본잉여금이 늘어났으며 △감가상각 내용연수변경과 인천공장이 생산중단중이라는 사실을 기재했다.

신한회계법인은 맥슨텔레콤(감사의견 적정)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에 관한 중대한 불확실성 △기업개선약정 사실 △관계회사와의 거래 △투자유가증권 현황 △회계처리기준 변경 등을 특기사항으로 명시했다.

경기하강국면이라는 점을 감안,대부분 감사보고서에 ''경제적 불확실성''이란 항목이 특기사항으로 기재된 점도 특징이다.회사영업이 한국 및 아시아경제상황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그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의 최종결과를 산정하지 못했다는 일종의 감사의견 단서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재무제표와 주석에 앞서 본문이 2∼3장에 달하는 감사보고서도 수두룩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최근 2개연도의 감사의견을 감사보고서 본문에 표시하도록 돼 있는데다 회계법인들이 이용자들에게 투자위험요소를 알리기 위해 가급적 감사보고서 본문을 늘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