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 별세] '아산(峨山) 정주영(鄭周永)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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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자필멸(生者必滅)이 속세의 철칙이기는 합니다만 아산(峨山)께서 이 화사한 봄날에 북망산천 멀고 먼 길을 떠나셨다는 부음을 접하게 됨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비록 병석에 누우셨다고는 하나 워낙 타고나신 건강과 당당하신 기풍으로 인하여 병석을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금 큰 업적을 이루시리라고 믿었습니다.그러나 청천벽력같은 비보에 우리들은 허무를 어디에 비할 수 없고 다만 인생 운명의 가혹함을 절감하며 이제 영영 돌아올 길 없는 당신의 영전에 엎드려 통곡합니다.
아산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그 많은 이들을 남겨두신 채 어찌 이다지도 총총히 떠나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인생의 철리(哲理)련만 아산을 보내는 우리들의 슬픔이 이토록 큰 것은 아직도 아산의 할 일이 더 많이 남았고,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은 오늘의 현실에서 아산의 탁월한 통찰력과 혜안을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된 까닭이겠지요.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아산은 걸출한 거인입니다.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킨 탁월한 기업인으로서 이 시대 모든 경영자의 표상이시며 분단의 현실에 맞서 북방외교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민간외교관이자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여러 방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회사업가이기도 합니다.
아산! 당신과 나는 강원도의 낙후된 지역 출신으로서 한국경제가 도약단계로 뛰어들 무렵 경제계에서 함께 생각하고 희비애락을 함께 나누었습니다.아산이 홀연히 떠난 지금 그 기억의 편린들이 온갖 감회와 함께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아산은 단연코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 불세출의 기업가였습니다.
1960년대 중반 내가 정부의 4대 기획사업중 하나였던 조선분야의 투자유치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현대가 조선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아산은 과감성과 사업적 수완, 그리고 리더십이 탁월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수많은 사업을 펼쳐가면서 아산이 보여준,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모험심과 불퇴전의 용기는 뭇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지요.
아산에게는 무슨 아이디어든지 사업으로 전환해서 이익창출의 기회를 마련하는 천재적인 소질이 있었습니다.
전경련에서 함께 일하는 동안에도 아산은 범인들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때때로 내놓곤 했지요.
그런 제안들에는 거시적으로 크게 멀리 내다보는 혜안과 탁견이 담겨 있었고 그러면서도 비용과 효율을 충분히 고려하는 기업가의 본질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아산은 도전을 기회로 만드는 탁월한 재질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요.
어려운 일에 당면해서 우리가 용기를 잃고 있을 때 "이런 때야말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격려하던 아산의 힘있는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아산의 말에는 기업가로서의 철학에서 우러나온 진지함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무게가 실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한국산업발전사의 산증인이요, 그 역사 자체이기도 한 아산은 우리들에게 참된 기업가정신과 비범한 경영철학을 남기시고 저 높은 나라로 또 다른 삶의 시작을 위해 먼 여정을 떠나셨습니다.
아산의 유업과 유훈들은 우리 모두에게 계승되어 더욱 발전된 경제를 건설해 나아갈 것입니다.이제 이승의 일은 우리들에게 맡기시고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 송인상(宋仁相)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 ]
비록 병석에 누우셨다고는 하나 워낙 타고나신 건강과 당당하신 기풍으로 인하여 병석을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금 큰 업적을 이루시리라고 믿었습니다.그러나 청천벽력같은 비보에 우리들은 허무를 어디에 비할 수 없고 다만 인생 운명의 가혹함을 절감하며 이제 영영 돌아올 길 없는 당신의 영전에 엎드려 통곡합니다.
아산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그 많은 이들을 남겨두신 채 어찌 이다지도 총총히 떠나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인생의 철리(哲理)련만 아산을 보내는 우리들의 슬픔이 이토록 큰 것은 아직도 아산의 할 일이 더 많이 남았고,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은 오늘의 현실에서 아산의 탁월한 통찰력과 혜안을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된 까닭이겠지요.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아산은 걸출한 거인입니다.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킨 탁월한 기업인으로서 이 시대 모든 경영자의 표상이시며 분단의 현실에 맞서 북방외교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민간외교관이자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여러 방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회사업가이기도 합니다.
아산! 당신과 나는 강원도의 낙후된 지역 출신으로서 한국경제가 도약단계로 뛰어들 무렵 경제계에서 함께 생각하고 희비애락을 함께 나누었습니다.아산이 홀연히 떠난 지금 그 기억의 편린들이 온갖 감회와 함께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아산은 단연코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 불세출의 기업가였습니다.
1960년대 중반 내가 정부의 4대 기획사업중 하나였던 조선분야의 투자유치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현대가 조선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아산은 과감성과 사업적 수완, 그리고 리더십이 탁월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수많은 사업을 펼쳐가면서 아산이 보여준,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모험심과 불퇴전의 용기는 뭇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지요.
아산에게는 무슨 아이디어든지 사업으로 전환해서 이익창출의 기회를 마련하는 천재적인 소질이 있었습니다.
전경련에서 함께 일하는 동안에도 아산은 범인들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때때로 내놓곤 했지요.
그런 제안들에는 거시적으로 크게 멀리 내다보는 혜안과 탁견이 담겨 있었고 그러면서도 비용과 효율을 충분히 고려하는 기업가의 본질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아산은 도전을 기회로 만드는 탁월한 재질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요.
어려운 일에 당면해서 우리가 용기를 잃고 있을 때 "이런 때야말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격려하던 아산의 힘있는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아산의 말에는 기업가로서의 철학에서 우러나온 진지함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무게가 실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한국산업발전사의 산증인이요, 그 역사 자체이기도 한 아산은 우리들에게 참된 기업가정신과 비범한 경영철학을 남기시고 저 높은 나라로 또 다른 삶의 시작을 위해 먼 여정을 떠나셨습니다.
아산의 유업과 유훈들은 우리 모두에게 계승되어 더욱 발전된 경제를 건설해 나아갈 것입니다.이제 이승의 일은 우리들에게 맡기시고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 송인상(宋仁相)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