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3)-住테크] 미분양 아파트 : '업계 판촉전략'

미분양 아파트의 할인혜택은 주택업체들이 자주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는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금융비용을 최대한 줄일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도시의 재개발아파트에 대해 각종 개발부담금을 물리는데 따른 분양가 상승이 예상돼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대표적인 판촉전략으로는 분양가를 깎아주거나 중도금을 입주할 때까지 무이자로 빌려주는 것이 있다.

이는 결국 "선시공 후분양" 방식이어서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또 마감재 수준을 높이는 등 여러 옵션을 제공하는 경우와 잔금을 할부로 받는 방식 등도 널리 도입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할인 전략은 아파트의 절대 수요가 높은 서울보다는 분양률이 저조한 수도권과 지방에서 자주 이용된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선 동양메이저아파트가 잔여가구를 할인 분양중이다. 계약금 10%만 내면 중도금 전액을 대출해주고 완공 후 입주할 때까지 이자 부담은 회사측이 떠앉는다.

32평형과 43평형의 일부에 미분양분이 남아 있다.

계약자가 원할 경우 동 호수까지도 고를 수 있다. 벽산건설도 경기도 광주군 회덕리에서 잔여세대를 선착순 특별분양하고 있다.

계약금을 10%로 정했으며 중도금(분양가의 50%)의 20%는 무이자 융자,30%는 후불제 융자혜택을 주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의정부시 민락과 남양주시 청학 등지의 미분양 아파트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분양가 중 2천~5천만원을 입주한 뒤 2~3년에 걸쳐 무이자로 나눠낼 수 있도록 했다.

할부금액을 무이자로 제공함으로써 은행 이자만큼을 할인해주는 부분적 "무이자할부판매"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용인 수지2차 낙천대 62평형의 미계약분에 대해 실내 마감재 수준을 높여주고 있다.

또 중도금을 없앴으며 입주할 때 잔금만 치르는 조건을 제시했다.

용인 수지 벽산첼시빌2의 경우 1백50여 가구가 남았다.

계약금10%에 중도금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기 때문에 입주시 내는 잔금이 90%인 셈이다.

이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분 매입시 아파트를 청약에 비해 2천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벽산측은 설명했다.

SK건설은 용인 서천 SK아파트 잔여가구를 할인 분양하고 있다.

계약금을 1천만원 이하로 낮추고 계약 잔금과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제공중이다.

또 2층 잔여가구를 계약하는 고객에 대해선 발코니 새시를 무료로 설치해준다.

월드건설은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월드메르디앙 일부 가구에 대해 입주시 분양가의 40%만 내고 나머지 60%는 입주 2년 뒤에 내는 특별할인 분양을 선보였다. 이같은 방식의 할부 판매는 일시적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