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탐구] "내 나이가 몇인데..."

절대 바삐 걷지도 않고 뛰지도 않으며 남들이 크게 웃을 때 따라 웃을 수도 없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자신의 생각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갑자기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여성들로 주로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흔하다.성인 여성의 30~40%가 이 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40대 여성의 20% 이상이 요실금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요실금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노화과정의 일부로 치부해 버린 것.가까운 일본에서는 중년이후 여성들의 기저귀 소비량이 이 질환으로 인해 새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에서는 요실금 때문에 쓰이는 돈이 연간 1백억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종류와 원인도 다양해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처럼 배에 힘이 가해지면 나타나는 긴장성 요실금,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보이는 절박성 요실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더 이상 저장할 수 없어 소변이 넘쳐흐르는 일류성(溢流性) 요실금 등이 있다.

이중 긴장성 요실금이 가장 흔하다.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고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은 방광을 자극하므로 삼가는게 좋다.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기르고 요도압력을 변화시키거나 소변량을 증가시키는 약 등은 피해야 한다.

간혹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요실금을 더욱 악화시킨다.수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이 그것을 감지해 소변을 농축시키고 그것이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요실금이 더욱 심각한 것은 우울증과 강박관념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데 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소변을 가리지 못하다니" "나이들면 대.소변도 못가린다더니 나도 이제 갈 때가 됐나봐" 하는 비참한 마음이 들게 만든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게 되며 운동이나 외출이 줄어들어 결국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요실금은 병으로서 부끄럽게 여길 것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여성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여성질환인 것이다.또 약물치료 운동치료 수술치료로 얼마든지 치료될수 있다.

[ 홍영재 산부인과 원장 HYJ8888@lyco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