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韓 첫 조문 외교 .. 경협 다시 급물살 탈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파견한 조문단이 지난 24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북한이 남측에 조문단을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송호경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강종훈 서기장,이재상 이병일 참사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은 이날 오전 북측 고려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안내로 서울 청운동 빈소를 방문했다.

조문단은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전달한뒤 "민족 대단결과 통일 애국사업에 기여한 정주영 선생의 사망에 즈음하여 현대그룹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김 위원장의 조전을 낭독했다.

이어 조문단은 신라호텔로 이동,현대측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후 5시간 40분 동안의 서울체류를 마치고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귀환했다. 북측 조문단은 신라호텔에서 우리 정부당국자와도 비공식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정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면서 고인의 영전에 조화를 보냈으며 아태위 송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조의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조문한뒤 평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또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아태위 위원장,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장,방종삼 금강산관광총회사 총사장등 북측 주요 간부들도 평양 실내종합체육관건설장 인근에 마련된 현대측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