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안될게 없죠"..SK생명 보험설계사 대상 '김선미씨'

"안녕하세요. SK생명 김선미입니다. 또 찾아 뵙겠습니다"

지난 한햇동안 SK생명에서 가장 탁월한 영업실적을 올려 연도 대상을 받은 보험설계사 김선미(30)씨가 하루 종일 반복하는 말이다. 그가 보험영업을 시작한 것은 신혼때인 6년전.3살배기 딸을 업고 고객들을 찾아나섰다.

눈물이 돌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한번 시작한 일에서 승부를 걸고 싶은 오기가 발동했다. 연봉 3억원을 받을 정도의 "프로 우먼"이 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경기도 부평 지하상가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김씨는 고객과 친숙해질 때까지 "얼굴 내밀기"를 계속한다.

처음에는 무관심하거나 쌀쌀하게 김씨를 맞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노력으로 무관심했던 사람을 가까운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항상 환한 미소를 띠면서 상가 사람들과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는 것도 김씨의 이런 성품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섣불리 고객에 보험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

고객이 부담을 느끼는 순간 영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진다고 판단해서다.

오히려 고객 스스로 보험의 필요성을 느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마음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점이 바로 김씨의 영업 비결.오랜동안 정성을 들이면 영업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게 경험에서 얻은 그의 보험 영업 철학이다.

김씨가 하루에 만나는 고객은 줄잡아 50여명.하루 종일 뛰어다녀야 만날 수 있는 숫자다.

김씨가 고객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영역이 따로 없다.

유용한 정보가 실린 신문을 스크랩해서 제공하기도 하고 인생 문제를 상담해주기도 한다.

장사하느라 자리를 비우기 힘든 고객들의 특성을 감안해 은행이나 민원업무 심부름을 해줄 때도 있다.

주요 고객의 결혼기념일 생일에 작은 선물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선 고객의 성향 취미 재정상태를 꿰고 있어야 한다.

6년전 보험설계사로 나선 이후 김씨는 고객의 정보를 끝없이 축적해왔다.

심지어 고객의 악세서리 취향까지 파악하고 있다. 김씨가 주위로부터 "타고난 보험설계사"란 평가를 받는 이유도 고객의 정보를 끊임없이 축적하려는 노력에 따른 것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